마태 10, 26.28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마시오. 가려진 것치고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것치고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육신을 죽여도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약한 인간을 만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당신을 믿었던 것이 무섭고 불안합니다. 당신을 계속 따라
여기까지 오면서 언제쯤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실건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소경과 절름발이를
고치시고 죽은 자까지살리시던 그 힘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점점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형수들처럼 당신은 힘이 모자라 두번째 넘어지시는군요. 사람들의 숭앙을 받던
위대한 지도자가 나약함을 보이니 적들의 잔인함이 두배로 커지나 봅니다. 소리소리 지르고 모욕
하는 저 소리가 당신을 찢는 것이 아니라 저를 찢습니다. 줄을 잘못 서 이제 저도 영영 망하나
봅니다 "저는 형편없이 나약해도 당신은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기적을 일으킬
생각이 없으시다면 주님, 품위있게 죽어주십시오."하고 빌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것이 저의
허세였습니다. 남들에게 무엇처럼 보이는 것에 매여 허영의 노예가 된 저의 모습입니다.
속속들이 꺼내고 진실하게 살아가며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찬미하기가 어려웠던 저의
어둠이었습니다. 위대한 당신도 넘어졌는데 왜 제가 잘난 척하겠습니까? 나의 주님이신 당신이
기꺼이 나약함을 보여주었는데 왜 제가 저의 죄를 숨기겠습니까? 주님 넘어지는 제 자신과 이웃을
받아들이고 서로의 약함을 져주며 함께 당신의 나라로 향하게 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