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차리면서
삶에서 일어난 생동감 넘치는 일화들을 글로 옮겨 적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우리가 모은 이야기들은 그 감동과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적어도
다섯 번 이상씩 고쳐 쓴 것들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당신 역시 서둘러 처음부
터 끝까지 읽어 버리려고 하지 말기 바란다.
여기 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우리 두 사람의 40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최상의 요리이다. 따라서 당신의 존재 깊은 곳까지 스며들도
록 천천히 음미하라는 것이 주방장인 우리의 권유 사항이다. 또한 이 수프는 많
은 영양가를 간직하고 있다. 야채 샐러드나 보리빵을 곁들이진 않았지만, 수프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을 열고 인생의 기운을 되찾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제목으로 정한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민간요법
의 하나로, 몸살 감기에 걸렸을 때 할머니나 엄마가 끓여 주는 전통 음식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우리는 이 책이 삶에 지쳐 기운과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충분한 치료 음식이 되리라고 믿는다.
이제 당신의 식탁 위에, 또는 잠자리 옆에 우리가 만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차려 놓는다. 이 수프는 당신이 잠이 올 때 잠을 달아나게 할 것이고,
잠이 들더라도 편안하고 평화로운 잠이 오도록 도와 줄 것이다. 우리가 이 수프
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즐겁게 한 스푼씩 음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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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의 답안지
지금으로부터 1세기 전쯤에, 한 젊은 학생이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종교학
과목의 중요한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그날의 시험 문제는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에 담긴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시술하라는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이해한 바에 따라 열심히 긴 논술문을 작성하고
있는 동안 그 학생은 혼자서 두 시간이 넘도록 우두커니 앉아 있기만 했다. 시
험 시간이 거의 끝나 가고 있었지만 이 학생은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시험 감독이 학생에게로 다가와, 답안지를 걷기 전에 어서 무슨 말인가를 쓰
라고 재촉했다.
학생은 마침내 연필을 들어 답안지에 다음과 같은 한 줄의 문장을 썼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도다."
이 학생이 바로 훗날 영국 최고 시인이 된 바이런이다.
리처드 셀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2006. 6. 7. 오후 11:04:48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