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
대산회 산행기 담당 주필로 활동 하시다 두달전 훌쩍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허형석 프란치스코 형제님께서 소식전해 오셨습니다 .
형제님과 그 가족분들 모두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어 행복한 생활 되시길 빕니다
단장님과 은총의 모후 단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8월 2일 워싱턴에 도착해 8월 6일 한 시간에 걸친 미국 간부진의 구술 면접을 치른 뒤 9월 2일부터 직장에 나가며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광화문 쪽으로 출근하다가 이젠 워싱턴 DC의 M 스트리트 쪽으로 출근하니 이것이야 말로 저의 인생유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여러 형제님께 설명했듯이 서울에 있을 때 저의 직장 윤곽이 잡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다행스런 결과를 생각할 때마다 천주께서 나를 풀밭과 물가로 인도한다는 시편 23편을 떠올립니다.
이곳은 재미없는 천국이라는 조크에 맞는 곳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곳이 천국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국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저 사람이 사는 곳일 뿐입니다.
더구나 저처럼 서울에서 오래 산 사람은 밤문화가 없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심심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 느끼는 불편은 그 다음 사항입니다.
두 달은 정말 바빴습니다. 그 두 달이 반년은 된 듯합니다.
자동차 빌리기. 자동차 사기, 사회보장번호 만들기, 회사 면접하기, 아이들 입학 알아보기, 자동차 면허 시험보기, 은행구좌 개설하기, 신용카드 만들기,
컴퓨터 놓기, 휴대전화 등록하기, 도서관 카드 만들기, 집수선 하기, 성당 가는 길 익히기 등등.
문제는 서울에서는 이런 일이 일이 아니지만 여기서는 정말로 일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말이 잘 안되니 이것을 하는 데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요.
아이들은 검정고시 자격을 갖고 일단 이곳 몽고메리 칼리지에 모두 입학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서울에선 고3이지만 벌써 대학생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교환학생 경험이 있어선지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부모로서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반포4동 성당 교우와 특히 은총의 모후 단원 여러분이 많이 생각납니다.
제가 나가는 메릴랜드 주의 워싱턴 한인천주교회와 비교하면 안되지만 반포4동 천주교회의 교우와 성가대 수준은 최고입니다.
저는 그 멋진 화음과 다양한 성가를 늘 그리워합니다. 반포4동 성당 교우분들은 그 점에서 행복하신 것입니다.
서울에 나가면 꼭 반포4동 성당의 미사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월요일 주회합이 끝난 다음 마시는 소주는 자동차를 몰고 나녀야 하고 그런 집도 거의 없는 여기 여건상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 유학을 온 신부님 가운데 청년 미사를 집전하는 조영관 신부님이 계시는데 그 분은 강귀석 신부님 이전의 신부님 밑에서 보좌신부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메일을 쓰다보니 한분 한분 그리운 얼굴이 떠오릅니다.
여러 가지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최병용 가브리엘 단장님과 이진우 베드로 형제님, 이명인 시몬 단장님과 윤용택 요셉 부단장님.
세례자 요한 형제님, 바오로 형제님, 경환프란치스코 형제님, 요셉 형제님, 프란치스코 형제님, 그레고리오 형제님, 그리고 인사를 잘 하지 못한 임 가브리엘 형제님.
여러 형제님! 대산회다 레지오 모임이다 해서 많이 교분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다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여러 분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댁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10월 3일(한국시간) 메릴랜드 주에서 허형석 프란치스코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