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2007. 1. 23. 오전 5:33:54

글자
아이스크림 집에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가 손님으로 왔습니다. 이 아이스크림 집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요. 아르바이트생은 조폭처럼 생긴 이 아저씨가 너무나 무서웠지만 그래도 손님이니까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맞이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아이스크림 주세요.”

무섭지만 미소를 계속 간직하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가 “더 퍼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퍼주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인상을 약간 쓰면서 말합니다.

“더 퍼 달라고요!”

아르바이트생은 이번에도 무서웠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퍼준 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가뜩이나 무서운 얼굴을 더욱 더 무섭게 하면서 말합니다.

“더 퍼 달라고!!”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아르바이트생은 이번에는 왕창 퍼주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그게 아니고, 뚜껑 덮어 달라고!!!”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의 뚜껑을 덮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은 아이스크림을 더 퍼 달라는 것으로 들었던 것이지요. 똑같은 말인데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뜻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오늘 복음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병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시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예수님께 그 소식을 알리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아주 매정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분명히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가족을 생각하지 않으시는, 특히 어머니에게 이렇게 서운한 말씀을 하실 정도로 불효 자식이셨을까요?

하지만 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지요. 그보다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가르쳐주기 위한 말씀인 것이지요. 즉,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깊은 뜻을 가슴 깊이 새기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좋은 친구(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복음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