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2014. 3. 15. 오후 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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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5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제1독서 신명 26,16-1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6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17 주님을 두고 오늘 너희는 이렇게 선언하였다. 곧 주님께서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고, 너희는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의 규정과 계명과 법규들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다.
18 그리고 주님께서는 오늘 너희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셨다. 곧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분 소유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키며, 19 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복음 마태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언젠가 공사현장을 지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을 걸어가던 사람들이 공사장 외벽 펜스의 한 부분에 서서는 무엇인가를 보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앞을 가보니 그 외벽 펜스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구멍 위에 누가 장난삼아 쓴 듯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더군요.

“들여다보지 마시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저 역시 이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일까요? 더군다나 제 앞을 걸어가던 사람들이 바라보던 이 구멍을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지요. 물론 그 구멍 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사 현장 외에는 특별한 장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선만 실천하고 악을 피하고 있을까요?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주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행동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이미 알고 계시기에 그 많은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그 뜻에 맞게 살려는 노력과 이해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주님의 생각과 같아질 수 있도록 내 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영이나 자전거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냥 저절로 잘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선 배워야 하고 또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고 곧 이해를 넘어 내 몸이 체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즉, 수영이나 자전거를 타는데 어색함 없이 내게 너무나도 편안하고 쉬운 운동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절로 주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묵상 등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연습해야 어느 순간 주님을 이해하게 되고 체득하게 되어, 주님과 참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사랑의 계명을 말씀하시지요.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실천하기 쉬운 말씀일까요? 아닙니다. 내게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내게 원수 같은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 십자가를 통해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를 보고 배워서 끊임없이 연습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이해를 하게 되고, 이해를 넘어 주님을 내 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 완전하신 하느님과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십자가를 배우고 연습하는 사순시기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의 십자가를 다시금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니체).


만지지 말라고 하면 만지고 싶어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올해 60세인 형제님께서 등산을 갔다가 어느 연못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못의 물이 갑자기 출렁거리며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연못 주변인데, 연못의 물이 움직이니 너무나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지요. 그 순간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루살렘의 ‘벳자타 연못’이 출렁거릴 때, 첫 번째로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물론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을 모두 뛰어넘어 직접 소원을 들어주셨지요). 그래서 얼른 연못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천사가 나타나서는 “소원을 말하시오.”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인생 최대의 기회이니 서둘러 자신의 소원을 생각했지요. 순간 젊은 여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보다 서른 살 적은 여성과 함께 살게 해주세요.”

이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글쎄 60세였던 형제님께서 90세 노인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나의 욕심을 채우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함께 하는 삶, 특히 사랑으로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좋은 길이며 행복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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