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규범
자유 의지와 인식에서 나오는 인간적 행위의 실재와 그 진정성은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낳는다. 즉, 그 내용에서 대개 복합적인 인간적 행위들이 어떻게 궁극의 목적을 지향할 수 있는가? 궁극의 목적이란 곧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으로서 마땅히 주구되어야 할 이상[客觀的 眞福, Beatitudine oggettiva]을 말한다. 인간적 행위들은 과연 이 이상을 어떻게 끊임없이 추구해 나가는가? 좀더 단순하게 말해, 어떻게 해야 윤리 질서의 경계와도 같은 두 가지 요건(要件), 즉 인간이 지향하는 초월적 목적과 인간의 실제 행동을 서로 조화시킬 수 있는가? 사실 충만과 기쁨의 이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인간의 실제 행동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세 번째 요건인 윤리 규범이 등장한다[윤리 규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제1장, 2: “행위와 규범”(Il fatto e la norma)에서 다루었다]. 윤리 규범은 모든 인간에게 근본적인 당위성으로 다가온다. 인간은 궁극의 목적을 지향하는 가운데 자유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도록 요청받은 만큼, 자신의 모든 행위에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수단을 이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목적에 따른 수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가 곧 이성적 행위임을 뜻한다. 사실 목적과 수단의 관계 설정은 이성의 고유한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