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모라다-떼제공동체]
당신의 음성
제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상처를 주었다면,
그들에게서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던 말씀,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 저를 창조하고 그들을 창조하신 말씀,
사람이 되신 말씀, 생명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제 소리만을 낸 때문이겠지요.
제 소리로 그들을 창조하고 제 소리로 그들을 사람 되게 하겠다고
덤벼든 때문이겠지요.
그들의 소리에서 미워하고 흠 잡는 소리만을 들었을 뿐,
그 소리 뒤에 숨어 계시는 당신의 창조하는 음성,
사람이 되신 말씀을 듣지 못한 때문이겠지요.
제 온 몸으로 당신을 듣게 하여 주소서.
제 온 몸으로 당신을 표현하게 하여 주소서.
온 세상의 소리에서 당신의 음성을 듣게 되게 하여 주소서.
파돗소리 바람소리에서, 창 밖의 빗소리 천둥 번개소리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정다운 소리뿐 아니라
나에게 분노하는 사람들의 소리에서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여 주소서.
헐뜯고 싸우는 저들의 소리에서 같이 헐뜯지 말고,
불안해하는 내 내면의 소리에서 당신을 외면하지 말고
당신의 음성을 듣도록 하여 주소서.
저를 창조하시고 사람이 되신 원초적인 당신의 말씀으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
당신을 듣듯 세상을 듣지 못하는 제 귀를 열어 주시고,
당신의 아름다운 창조의 사업을 보지 못하고
사물의 겉만을 보며 남을 흠잡고 불평이나 하는
제 속된 눈을 고쳐주시고,
당신을 찬미하는데 게으른 제 입을 씻어 주소서.
당신 보듯 사람들을 보게 해 주소서.
모든 소리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여 주소서.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겠지요.
당신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후,
보니 아름답더라고 하신 것이 진실임을 깨닫게 되겠지요.
당신께서 지으신 세상,
당신께서 말씀이 되시어 오신 세상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피조물이 아닌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