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윤회(輪回) 있어 받아야 할 몸이라면
아예 목숨일랑 허공에 앗아지고
한 오리 연기로 올라 구름이나 되려오.
무수한 해와 달을 품안에 안고 보니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발아래 굽어보고
유유히 산 하늘 넘는 구름이나 되려오.

저녁놀 비껴 뜨면 꽃구름이 되었다가
때로는 한 하늘 먹장으로 덮어도 보고
아침 해 솟는 빛 앞에 몸을 맡겨 타려오.
아득한 소망대로 이루어 질 양이면
인간을 멀리하여 무량한 하늘가로
탓 없이 떠서 오가는 구름이나 되려오.
(이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