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죽지 않아

이향옥

2008. 11. 25. 오후 1:38:04

(( 오늘도 죽지 않아 ))

안으로 들어가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것입니까?

죽음 속에서 내다보며

하늘을 숨 쉬었던 이들

나는 오늘도 죽지 않아

삶에 닿지 못하고

쓸쓸히 옛 동헌 앞마당 서성입니다.

소매 끝으로 들어오는

사한 슬픔의 꿈에서

황급히 날아 드는 나의 기도

"거룩한 죽음 허락하소서'''' 는

정녕 구름 뚫을 수 있을까요

내 지금이라도

가난한 이들 마당에 들어가

목마름으로 설렐 수 있다면

멀리 푸른 숲 속에서 휘어지고 있는

흰 폭포도 완히 보는 것입니까.

**** 강릉 동헌

병인박해로 교인들이 이곳 칠사당과 임영관에서 순교하였다.

마당에는 몸을 매달아 고문 했던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우고 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