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죽지 않아 ))
안으로 들어가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것입니까?
죽음 속에서 내다보며
하늘을 숨 쉬었던 이들
나는 오늘도 죽지 않아
삶에 닿지 못하고
쓸쓸히 옛 동헌 앞마당 서성입니다.
소매 끝으로 들어오는
사한 슬픔의 꿈에서
황급히 날아 드는 나의 기도
"거룩한 죽음 허락하소서'''' 는
정녕 구름 뚫을 수 있을까요
내 지금이라도
가난한 이들 마당에 들어가
목마름으로 설렐 수 있다면
멀리 푸른 숲 속에서 휘어지고 있는
흰 폭포도 완히 보는 것입니까.
**** 강릉 동헌
병인박해로 교인들이 이곳 칠사당과 임영관에서 순교하였다.
마당에는 몸을 매달아 고문 했던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