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잔에도

이향옥

2008. 11. 12. 오전 8:22:07

(( 나의 작은 잔에도 ))
 
슬픔으로 맑게 무너지다
기도로 뜨거이 일어서는 남한 산성
여기 동문에서는 쿨소리 풀향내 가득합니다
알뜰히도 부서져 아득히 던져진곳
그렇다면 부서져야
하늘 만날 수 있는 것입니까
바람 맑게 흔들릴수록
눈물 희게 빛나는 골짜기에
흰 구름들 팽팽히 걸려들고
나의 작은 잔에도
죽음 밝게 차오르고 있습니다
수구문 커다란 바위들에는
위대한 약속 새겨져 있고
바위들 적시며 흐르는 물에는
영원에 이르는 아픔 보입니다
정년 나의 슬픔에도
피 어린 기도 스밀 수 있을 까요
 
***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신성리.  
     네차례에 결쳐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산성 안 처형장에서 순교 당한 후 이고 동문 쪽에 버려졌다.
눈물에 겨워 가슴이 미어지는 이 고통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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