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그릇에도

이향옥

2008. 11. 5. 오후 12:48:41

(( 나의 질그릇에도))
 
설레면서 살아야 설레면서 죽고
설레면서 죽어야 영원히 사는 것입니까
하늘 닿은 기념탑 꼭대기에서
아리게 들려오는 얘기, 나의 질그릇에도
생명 익는 햇살 있기를
나는 서늘히 눈을 감고
순간에 씻기는 영원 내다봅니다
내가 떠돌이의 추억으로
흔히 건져 올리는 건
설움과 미움의 가시 돋친 바람들이라면
여기 당고개 드높은 언덕에서
이제는 말없이 돌아올 때도 되었습니다
어는 약속인들 뜨겁지 않을까만
모든 것 버린다는 약속보다
깊은 눈물 있을까요
깊은 환희 있을까요
나는 언제 죽음으로 피 걸러내며
사랑에 영원히 닿을까요
 
** 당고개
기해 박해때, 10명이 순교한곳, 이가운데에는 최경환 성인의 부인이요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이성례 마리아가 있다. 그는 젖먹이와 함께 갇혀 마침내 젖이 말라 아이가 죽고 마는 아픔을 견디면서 순교에 이르렀다.
자매님들과의 맺지못할 인연으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태아들의
영혼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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