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버림 받아 가장 아름다운))
크게 죽어야
크게 사는 법입니까
순교탑 십자가에서
하늘 새겨진 이름들 올려다 봅니다
겨울 나무가지들이 매운 바람에다 몸을 던져
서로를 비비며 쉼없이 깨우는
거룩한 슬픔의 틈으로 빛나는 하늘
나는 시린 무릎 끓어
다만 서툴고 더듬거리는 침묵으로
참회의 문을 엽니다
나는 언제 ''굶주림과 목마름'' 으로 달려 가
목 잘려 네거리에 설까요
가장 버림받아 가장 아름다운 땅에 닿아
용서의 푸른 이마 씻으며
대지에 피어나는 잎 하나 될까요
벌거벗은 나무들에는
여전 뜨거이 사랑 지피는 침묵 있어
나는 안심하고 설레며
끝없이 열리는 하늘 바라봅니다.
김영수님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