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성당 지하에서
((통곡보다 뜨거운))
죽어서 산 이들 있는 곳은
어디든 하늘 되는 것입니까
이곳 지하에는 흰 눈 가득 내리고 있습니다
세상은 시린 슬픔 속에서 나와
따뜻한 슬픔 속으로 들어가고
여기 은은한 골짜기에서는
통곡보다 뜨거운 기도 들립니다.
하늘에는 촉촉이 넘치는 사랑 있어
생명들 푸르게 빛나고
나의 어깨에도 눈 조금씩 쌓여
알 듯한 무게로 젖고
알 듯한 아픔으로 젖고
나의 세상은 한 소망의 깃발아래
가까운 곳 밝히며 먼 곳 불러오고
가득히 눈 쌓인 제단 위로는
붉게도 저녁놀이 뜹니다.
붉게도 아침놀이 뜹니다.
김영수님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