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과 2000년 후
2000년 전의 나는 골고타로 오르는 길가에 서서 손가락질을 하던 중년남자였다.
예수의 옆구리를 찌르던 로마병사 였으며, 예수를 세 번째 부인하며 몸서리치던 베드로 였다.
2000년이 지난 지금...
나의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다.
예수를 배신한 대가로 받은 은화 삼십냥은 지금도 내 허리춤에서 짤랑거리고 있으며, 2000년전에 그랬던 것 처럼 지금도 나는 부활을 준비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어리석은 질문과 구설수가 싫어서 예수를 내어 보이길 꺼리며, 내일의 활기찬 하루를 위해서, 잠을 깨어 기도하지 않는다.
때문에
2000년전과 다름없이
예수는, 오늘도 나로인해 십자가에 매달리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