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소주는 참....

김윤홍·2005. 7. 8. 오전 2:07:57
                                          

 

                                                                    소주는

참.

사람을

구질구질하게 만든다

 

몇 잔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벌겋게 닳아오른 사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얘기를

침을 튀겨가며 하는 사람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고

역한 토사물을 뱉는 사람

 

밤거리,

잡부(雜夫)의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술기운 만큼

사람의 마음을

질척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그래서일까

소주는

슬픈 술이다

 

소주를 마시면서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매미가 살고 있다고 한

어느 극작가의 말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소주 한 잔의 눈물이 담겨있다는 말과

마찬가지인 지도 모른다

 

슬픔이 붉어져 나올 때마다

마음 속에 사는 매미가

맴맴맴

맴맴맴

울듯이

슬픔이 붉어져 나올 때마다

마음 속에 놓인 잔은

딱 한 잔만

딱 한 잔만

외치는 것이다

 

그리하여

슬픔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꾸

자꾸

취해가는 것이다

 

그 빛깔과

향기와

색으로

승부하는 와인은

한 잔에 300원 하는

소주의

슬픔과

경박함과

애절함과

고달픔의

깊이는

모른다


댓글 1

김윤홍·2005. 7. 8. 오전 2:10:11

소 : 소중하게, 주 : 주님을 모시자 랍니다. 主님? 酒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