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메디슨 한인 천주교 공동체 사목방침
기원 후70년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에 의해 패망을 하게 되어고 유다인들은 가나안 땅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렇게 뿔뿔이 흩어진 유다인들이 시나고그를 중심으로 모여 함께 살게된 형태를 디아스포라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메디슨 한인 공동체의 역사도 짧지는 않습니다. 30주년이 되어가는 공동체입니다. 메디슨 한인 공동체는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짧든 길든 일시적인 거주를 하는 분들이 더 많은 공동체의 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어쩌면 소속감과 자신의 공동체라는 공동체의식이 희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톨릭 신앙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잠시 지나가는 사람이든 거주하는 사람이든 한 공간에서 미사를 참례하며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입니다. 이스라엘민족이 조국을 떠나 이방인들의 땅에서 신앙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를 형성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갔다면,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도 미사 안에서 그 정체성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는 그리스도와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신앙의 해” 선포 목적은, 온 교회 구성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그분에 대한 신앙의 아름다움’에 온 관심을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에 바탕을 둘 때, 신앙은 그 온전한 의미와 광채를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앙의 해”에 우리 모두 우리 삶에 새로운 시야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흩어졌던 우리의 관심을 주님께 모아야 합니다.
첫째, 기본적인 신앙 생활을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성사생활을 충실하게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성체성사와 고해성사는 가톨릭 신앙인의 삶에 중심축입니다. 이 두 성사로 부터 분리되어질 때에 가톨릭적인 요소는 사라지고, 자구적인 해석 속에 온전한 신앙생활로 부터 분리되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주위의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을 놓치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한 위로를 나누어 모두 함께 미사를 중심으로 모여 기쁘게 자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나누어 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도록 한 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셋째,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됩시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철저한 이타성에 기인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의 실천은 내 이익과 내 편의를 중심에 두는 것이 아닌, 불편함을 감내하고 서로가 함께 해 나갈 떄에 모두에게 큰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찾고 함께 신앙을 나누어 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새 얼굴들을 환영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서로가 나눈 사랑과 추억이 우리의 삶에 큰 열매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메디슨에 땅을 딛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같은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이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3년 3월 1일
메디슨 한인 천주교 공동체
주임사제 유성모 요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