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성서모임이지요.
제가 지금까지 너무 혼자만 떠들었습니다.
복습 겸, 여러분들 생각도 나눌 겸 해서 주제 하나를 생각해 봤어요.
너무 늦게 연락 드리지만 잠깐 이라도, 기도하시거나 생각해 보시면 좋겠는데요.
모임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성서의 세계관은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여러 다른 세계관과는 매우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 특징들을 배우고 우리의 삶에서 실천해 보는게 성서 공부의 보람이겠지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계약의 세계관" 입니다.
성서에서는 우리의 삶의 척도, 준거가 되는 것을 일러 "계약"이라고 불렀어요.
하느님은 전혀 그렇게 보일 것 같지 않은 이 세계에서 전적으로 다르고 새로운 삶의 약속을 했고 하느님 백성은 그 약속을 성심으로 신뢰해서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응답을 했다는 것 입니다.
간단히,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사이의 인격적 관계를 계약이라 부릅니다.
구약에선 이런 관계를 중심으로 수 많은 이야기가 펼펴지지요.
우리들이 이야기 나눌 것과 관련한 두 가지 특징만 말씀 드립니다.
첫째, 하느님과의 관계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회심"이 핵심적입니다. 그건 말 그대로 삶을 다시 방향 지우는 것입니다. 이건 일차적으로 윤리적인 것도 아니고 감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지금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당연한 세계, 진부한 자아에서 벗어나, 그것이 무엇이지 지금은 확실 하지는 않지만 하느님이 약속한 바의 세계를 위험스럽더라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구약의 용법으로, 회심은 내 삶의 새로운 파트너 - 하느님- 와 함께 계약의 삶으로 들어 가는 것 입니다. 이것은 내가 지금껏 살아 왔던 역사, 기억, 염원 대신에 전혀 다른 종류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 들인다는 것입니다.
둘째, 계약은 "소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규정합니다. 소명은 직업,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이런 것들이 물론 아니라, 계약의 파트너인 하느님과의 참된 관계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살아 가도록 우리가 초대 받았다는 뜻이지요. 우리는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계약의 파트너로 초대한 하느님에게 응답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존재한다는 것은 신뢰와 순종의 태도로 지속적으로 나를 부르시는 하느님께 응답하는 과정을 말하지요. 근대적, 과학적 세계관과는 너무 다르지요!
순종, 신뢰, 이런 말을 쓰니까 좀 고리타분하지요! 근데 이것이 성서가 묘사하는 하느님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특히 신약에서, 하느님의 하느님다움은 힘과 존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을 비우는 겸손과 순종에 있습니다. 예수가 그런 분이었지요.
어떻든, 이번 모임에서 이야기해 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1. 나의 삶에서 "회심"과 "소명"이라고 부를만한 경험이 무엇인가?
2. 위에서 말한 "계약"이 내 삶과 이 세계를 이해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가?
우리가 공부했던 창세기 9장 8-17절, 혹은 15장을 읽으시면 생각하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구요.
호세아 2장 16-20절 읽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날 서강대학교 조현철 신부님이 모임에 함께 할거예요.
신학자이시니 그동안 궁금했던 문제들 있으시면 질문하셨으면 합니다.
예컨데, 제가 최근에 들은 질문 가운데 하나는 제게도 큰 성찰거리를 주었어요. 저도 조 신부님에게 물어 봐야 겠어요.
질문은 교회가 여성에게 사제 직분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여성 신자들의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가부장 문화와 경직된 위계 질서가 신자들, 특히 여성들의 신앙 생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새로 참여 하실 분들이 몇 분 계신데요.
금요일 저녁 7시 사제관에서 만납니다.
주소: 4710 REGENT ST. # 81 B (KAREN ARMS A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