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에 걸쳐 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창세기 15장은 아브라함 전승에서 가장 핵심적입니다. 왜죠? 구약 전체를 통해서도 가장 중요한 "신앙"과 "계약"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하신 "약속"과 그것을 "신뢰"하는 아브라함의 믿음 사이의 관계를 가리켜 "계약"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구체적으로는 땅이나 자손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15장까지 자손을 주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지연되는 경우에 아브라함의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16장 1 -18장 15절이, 하느님의 약속을 믿으면서도 그것이 자꾸 지연되는 현실 안에 살아야 하는 아브라함의 실망과 신앙의 위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신뢰하기가 어려운 것은, 하느님의 약속과 우리가 찿는 것을 혼동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심지어 조소를 보내고 현실에 그냥 안주하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신뢰할 능력이 없고 그분이 제시한 전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확신도 없습니다. 예수를 이해 못하는 제자들의 믿음이나,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있는 우리들 자신의 신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지점까지 신앙의 위기에 대해 분명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18장의 "사라의 웃음"이 주는 뜻이 무엇이지 생각하시면 단서가 생깁니다. 여기서 사라는 무엇을 믿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어떤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하느님의 약속이겠지요. 그러나 사라는 그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신앙의 핵심이 등장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하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상식이 아닙니다. 신앙은 언제나 상식을 넘어 가 있는 일종의 스캔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자신이 간절히 기대하고 바랐던 약속과 희망을 모조리 넘어 가는 것, 혹은 심지어 배반하는 것들을 받아 드리는 것을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다음 시간에 18장 1-15절 다시 읽으면서 얘기해 보죠.
그리고 18장 16절 - 19장 38장까지 읽어 보시고 내용을 구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