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42-48절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쳐라>에 나오는 예수의 태도는 너무 단호하고 어찌 보면 극단적이기기도 합니다. 예수는 여기서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분을 희생하라"는 원리를 "영원한 생명"을 잃거나 얻는 문제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자주 종말론적 세계관에 배경을 둘 때가 있고, 전하고자 하는 이슈의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구약의 예언자들이 사용했던 과장이나, 날카로움, 강렬함을 빌어 발언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9장 42-48절이 전형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의 보다 중요한 의미는,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삶의 궁극적 가치에 관한 것 입니다. 즉흥적인 자기 관심이나 유혹에 맞서서 신실하고 엄정하게 행동하는 삶의 태도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멤버쉽을 갖는다는 것은 그런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9장 49-50절은 신약성서에서도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42-48절의 맥락과 연관시키면, 이해하기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불"은 마르꼬 공동체가 직면해 있던 박해의 상황을 나타내기도 하고, 보다 넓게는 하느님 나라를 기대하고 살아 갈 때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을 뜻하기도 합니다. "소금"은 하느님 나라를 기대하고 사는 공동체의 삶의 방식을 뜻합니다. 그 공동체의 삶은 하느님 나라를 삶의 맥락으로 삼지 않는 그룹과는 질적인 면에서 아주 근본적으로 구분 됩니다.
그래서 " 모두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everything will be salted in fire)" 는 아마 "박해의 불길이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 사는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가혹하게 테스트할 날이 올 것 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42-48절에서 내가 제시했던 그런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구절도, "만약 그렇게 한다면, 즉,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고 희생한다면, 여러분들은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미소한 사람 하나라도 "스캔들(걸림돌)"로 만들지 않고 서로 평화 속에 살 것입니다."
생각해 보실 것: 나에게는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삶의 방식이 무엇일까요?
10장과 11장을 읽어 보세요.
특히, 10장 46-52절에서, 예수의 질문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랍니까?)와 바르티메오의 답변(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을 염두에 두시고 나와 예수의 관계는 어떤 것 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잠깐 가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