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 회장님 선출에 관해서

박상훈

2009. 1. 26. 오전 5:55:54

어제 올해 들어 첫 사목회의를 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가 서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공동체가 되도록 도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동체는 전과는 다른 몇 가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변화입니다.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메디슨에 거주해야 하는 대학원 과정 학생들은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기혼 대학원 학생 가족들은 많은 경우 이제 학업을 마무리해야 하거나 마친 상태입니다. 대신 단기간의 연구나 연수를 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특히 학부 학생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의 삶에서 언제나 큰 역할을 도맡아 하시는 30-40대 연령의 형제, 자매들은 이제 숫적으로 얼마 되지 않습니다.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이런 상황은 공동체의 여러 일을 함께 나누어 할 수 있는 분들이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어려움은 특별히 사목 회장님을 선출할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작년에, 날벼락 처럼 맡게 된 사목회장직을 하시느라 너무 많은 수고를 하신 김남중 형제님과 손은령 자매님이 2월에 귀국하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또 한 번 홍역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공동체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사목회장님을 선출해 왔습니다.  하나는, 구역별 아니면 무작위로 후보자를 추천 받아 18세 이상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투표로 선출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래 전에 했던 방식인데, 각자가 사목위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세 분을 추천해 그 가운데, 7- 10분을 뽑은 후, 선출된 분들이 그분들 중 한 분을 사목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말하자면, 영국이나 일본의 내각제 방식이겠지요?

이번 사목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논의를 했습니다. 그것도 길게... 각각이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 우리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제약 때문에 뒤의 방식이 더 낫겠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첫 번 방식으로 선출할 때 통상 사목회장 후보자로 오른 분들이 느꼈던 부담감을 좀 줄일 수 있고, 사목회장이 아니라 사목 위원들을 선출하기 때문에, 사목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책임도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도 사목회의의 의견과 같지만, 다른 형제, 자매님들의 생각도 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미사 후에 간단히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떤 제안이나 의견이든 저희 공동체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사족 한 마디입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가톨릭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실상 공동체의 삶을 통해 그 구체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고,  의미있는 삶의 방향에 대한 감각을 얻게 됩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느끼는 기쁨, 우애, 어려움, 혹은 실망,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이 지금 정진하고 있는 삶의 여러 과제들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어느 방식으로든, 조금 더 자기 자신을 나누는 삶을 통해, 더 깊게 인간을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도 물론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내 마음 한 자락 걸쳐 놓은 공동체의 삶에 우리 모두의 참여가 절실한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