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물든 산에 올라도, 작은 섬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때도 가는 곳마다, 지나는 경치마다 하느님 솜씨에 경탄과 감사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여행 덕에 여러 곳의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하면서, 세례 받을 때 부터 피정 외는 다른 성당을 가 본 일이 없는 저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브롱스 성당과 비교를 해 분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가톨릭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미사전례는 같지만 조금 간결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많은 성당이 장궤대가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할 것 없는 문제이지만 저는 하느님 앞에 꿇어앉는 행동이 우리를 낮추는 행위의 기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 또한 브롱스 성당에서의 습관일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주일미사 시작 전에 전례봉사자의 인도로 갖가지 기도를 하거나 어떤 성당은 그날 봉독할 말씀들을 함께 읽는 곳도 있었는데 거룩한 미사를 준비하는 참으로 좋은 방법이구나 싶었습니다.
미사 중 사소한 것에 마음이 팔려 매 미사마다 분심이 들어 내심 걱정을 하는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제가 적을 두게 될 성당을 보여주셨을 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미사도, 미사 곡도 브롱스 성당과 흡사하고 거기다 장궤대까지 있어 모처럼 분심 없고 기쁜 마음으로 미사참례하면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 하며 감사와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해가 되고 삼 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한 주만 더 지나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비천한 인간이 되시어 오십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빈손으로 세상에 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이고 ,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 가는 까닭은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 중에 천국으로 가지고 갈만한 것은 오직 사랑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합니다.
미사 때 마다 저도 사랑으로 살면서 하느님께 받은 많은 사랑을 다른 사람을 통해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저를 도구로 써주시기를 빌고 또 브롱스 성당과 모든 교우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상자(카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