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님성탄 대축일 주임신부님 메세지

고춘자

2021. 1. 2. 오전 9:22:03

성탄대축일


송파동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어 그야말로 초라하고 누추한 외양간에 탄생하시어 말구유에 누이셨습니다.

 

코로나19의 시련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세상에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에 담겨있는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첫째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의미입니다. 아래로 밑으로 흘러가는 물의 흐름 속에 생명이 있습니다. 자유로움으로 겸손함으로 인간이 되어오신 강생의 신비 속에 세상의 생명과 구원이 있습니다.

 

둘째로 거꾸로 가는 것이 도의 흐름이라는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의 의미입니다. 경제적 가치가 최고가 된 세상에서 거꾸로, 사람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갈 때 복잡한 문제의 해결이 보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모두가 최고, 최상을 향해 오르려고만 할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처지와 삶을 버리고 거꾸로 인간이 되어 물처럼 우리에게 오심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의 흐름과 정반대의 삶을 통해 구원을 완성하러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는 온몸으로 기쁘게 맞이해야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힘든 이 세상에 예수님은 정말 어느 특정 계층에게만 오는 예수님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오시는 예수님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날 교회는 ‘야전병원’ 같은 곳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들 모두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치료해주는 야전병원 말입니다.


오늘날 코로나19의 현실에서 물처럼 스며들어 고통받고 상처받고 애쓰는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격려해주는 야전병원 같은 교회가 바로 예수님 성탄의 의미를 살고 전해주는 그리스도 공동체입니다.

 

우리 송파동 성당 공동체가 그러한 예수님 성탄의 기쁨을 살아가는 그리스도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2021년), 교우여러분의 간절한 기도 덕분으로 우리본당에 수녀님이 오시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더욱 가까이하는 기쁜 성탄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0,12,25 주임신부 남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