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 선교사
성 마리
(Mari)
마리스 · 팔루트 · 팔룻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교회의 전통에 따르면 성 아다이(Addai)와 성 마리(Mari/Maris)는 주교이자 전설적인 선교사들이었다.
교회사학자로 유명한 카이사레아(Caesarea)의 에우세비우스(Eusebius)는 그의 저서인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에서 사도 성 토마스(Thomas, 7월 3일)가 자기 제자인 성 아다이를 메소포타미아의 에데사(오늘날 튀르키예 남동부의 샨리우르파[Sanlıurfa])로 파견해 아브가르 5세(Abgar V, +50년경) 왕을 치유하고 세례를 주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4세기 말 또는 5세기 초에 시리아 교회에서 쓰인 “아다이 교리”(Doctrine of Addai)도 더 오래된 자료들을 참조해 성 아다이가 아브가르 왕을 치유한 전설적인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아직 지상에 계실 때 시리아 에데사 왕국의 아브가르 왕이 불치의 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예수님의 치유 기적 소식을 듣고 그의 비서를 통해 예수님께 편지를 보내 에데사에 오셔서 자신을 고쳐달라고 간청했다.
예수님께서는 그 비서를 만나 당신이 이제 하늘로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 제자 중 한 명을 보내 그의 병을 고쳐주고 그와 가족 모두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답장을 써주셨다고 한다.
에우세비우스는 예수님께서 직접 이러한 내용의 답장을 쓰셨다고 했다.
시리아 문서에 따르면 비서는 예수님께서 답장을 쓰시는 동안 예수님의 초상화를 그려서 왕에게 가져왔다고 한다.
후대의 기록에서는 예수님께서 천을 얼굴에 대고 눌러 만든 기적적 형상을 왕에게 보냈다고도 한다.
이 초상화는 보통 ‘에데사의 성화’로 알려진 최초의 예수님 이콘으로 ‘만딜리온’(Mandylion, 천 위에 기적적으로 새겨진 예수님의 거룩한 얼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사도 성 토마스는 스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루카 10,1-12) 가운데 하나인 성 아다이를 아브가르 왕에게 보냈다.
성 아다이는 성 아데우스(Addeus, 또는 아데오) 또는 성 타데우스(Thaddeus, 또는 타데오)로도 불렸다.
그는 에데사에 가서 왕의 병을 고쳐주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전해 왕과 그의 백성 가운데 많은 사람을 개종시켰다.
그때 개종한 사람 중에 왕실 보석상인 성 아가이(Aggai)가 있었는데, 성 아다이는 그를 자신의 후계자이자 주교로 축성했다.
성 아가이는 나중에 박해가 일어났을 때 순교했다고 한다.
또한 성 아다이는 성 아가이와 함께 개종한 팔루트(Palut)라고 불렸던 제자 성 마리를 니시비스(Nisibis, 오늘날 튀르키예 남동부의 누사이빈[Nusaybin])와 니네베(Nineveh, 오늘날 이라크 북부 모술[Mosul] 지역에 있었던 고대 도시)의 선교사로 파견했고, 그는 그곳에 많은 교회와 수도원을 건설하고 티그리스강(Tigris R.)을 따라 내려가다가 셀레우키아-크테시폰(Seleukeia-Ctesiphon) 근처에서 선종했다고 한다.
성 마리는 크테시폰의 초대 주교였다고 한다.
성 아다이와 성 마리에 대한 확실한 역사적 기록은 부족하지만,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여러 나라들, 특히 시리아와 페르시아의 사도이자 복음의 전파자로서 큰 공경을 받아 왔다.
또한 그들에게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아다이와 마리의 전례’(Liturgy of Addai and Mari)는 디다케(Didache)의 성찬 기도와 비슷한 초기의 성찬 기도를 포함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페르시아 제국의 동방교회에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아시리아 동방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맺고 있는 인도 시로말라바르(Syro-Malabar) 교회와 칼데아(Chaldea)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성 아다이는 타데오로도 불리는 이름 때문에, 종종 사도 성 유다 타대오(Judas Thaddaeus, 10월 28일)와 혼동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교회 미술 안에서 사도 성 유다 타태오를 표현할 때 ‘에데사의 성화’로도 알려진 만딜리온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하는데, 이는 사도 성 유다 타대오가 아니라 타데오로도 불리는 메소포타미아의 성 아다이와 관련된 전설에 등장하는 소재인데, 그 오류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성 유다 타대오의 가슴에 만딜리온을 그리는 유행이 널리 퍼진 뒤였다.
성 아다이와 그의 제자들에 대한 공경은 특별히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정교회, 칼데아 정교회, 동방 정교회와 여러 동방 가톨릭교회에서 이어져 왔다.
한편 성 아다이가 임종 직전에 주교로 임명한 제자 성 마리는 스승이 선종한 후 안티오키아(Antiochia,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의 안타키아[Antakya])로 가서 그곳의 주교인 성 세라피온(Serapion, +211년경, 10월 30일)에게 주교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성 세라피온 주교는 로마에서 교황 성 제피리노(Zephyrinus, 199~217/8년 재위, 12월 20일)에 의해 주교로 축성되었기에 성 아다이가 예수님의 72명(또는 70명)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전승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는 비잔틴 시대에 매우 중요한 그리스도교 도시였던 에데사의 직접적인 사도적 기원을 강조하기 위해 에데사 교회의 최초 설립자로 알려진 성 아다이를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와 연결한 것으로, 그리고 아브가르 왕의 개종도 5세가 아닌 9세(179~213년 재위)의 이야기로 보고 있다.
동방교회와 가톨릭교회는 대체로 8월 5일에 그들의 축일을 기념해왔다.
다만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 그들의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