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재상 · 회장 · 순교자
복자 손경윤 제르바시오
(孫敬允 Gervase)
게르바시오 · 게르바시우스 · 손 제르바시오 · 손제르바시오 · 제르바시우스 · 제르바씨오 · 제르바씨우스
‘백원’(伯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손경윤 제르바시오(孫敬允, Gervasius)는 1760년 한양의 양인(良人) 집안에서 태어나 안국동에서 약방을 운영하면서 생활하였다. 1790년 최필공 토마스(崔必恭, Thomas)에게서 교리를 배우고 천주교에 입교한 그는, 이듬해의 신해박해 때에 최필공 토마스와 최인길 마티아(崔仁吉, Matthias) 등과 함께 체포되어 형조에 갇혔다가 석방되었다.
석방되자마자 다시 신앙생활을 회복한 손 제르바시오는 아우인 손경욱 프로타시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함께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였다.
그러다가 1796년에 다시 형조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형벌을 당한 뒤 석방되었다.
손 제르바시오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석방되자마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 일을 도왔다.
또한 주문모 야고보(周文謨, Jacobus) 신부로부터 회장에 임명된 뒤로는 자신의 직분을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는 최창현 요한(崔昌顯, Joannes)과 최필공 토마스를 비롯하여, 홍익만 안토니오(洪翼萬, Antonius), 김이우 바르나바(金履禹, Barnabas) 등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였으며, 정광수 바르나바(鄭光受, Barnabas)를 도와 신부가 거처할 집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주 주 야고보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여하였다.
이후 손 제르바시오는 교우들의 신앙생활을 도우려고 아주 큰 집을 매입하였다.
그런 다음 바깥채는 술집으로 꾸미고, 안채는 교우들을 불러 가르치는 장소로 삼아 효과 있게 신앙 공동체를 보호하였다.
그리고 틈틈이 교리서를 베껴서 교우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손 제르바시오 회장은 이러한 열심 때문에, 1801년의 신유박해가 시작되자마자 ‘천주교의 우두머리’로 밀고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아우와 함께 경기도의 양근, 교하, 양지 등지로 피신해 다니면서 생활하였다.
그러던 중 자기 대신 처자가 포도청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죽음을 무릅쓰고 관청에 자수하였다.
손 제르바시오 회장은 우선 포도청에서 갖은 형벌과 문초를 받게 되었다.
이때 그는 형벌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음이 약해졌으나, 형조로 이송되어서는 전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굳은 신앙으로 모든 시련을 극복하였다.
그런 다음 동료들과 함께 사형 판결을 받고 서소문 밖 새남터로 끌려 나가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이때가 1802년 1월 29일(음력 1801년 12월 26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2세였다.
사형 선고를 받기 전에 손경운 제르바시오가 한 최후 진술은 이러하였다. “일찍부터 천주교에 깊이 빠져 하루아침에 이를 바꾸기가 어려웠고, 일상의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 …… 저는 천주교 때문에 여러 번 체포된 뒤에도 나라의 금령을 무시하여 (천주교에) 미혹된 마음을 바꿀 줄 몰랐습니다.
교우들과 체결하여 깊이 교리를 연구하였고, 널리 교리를 전하였습니다.” 손경윤 제르바시오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 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출처 (4건)
- 유은희 지음, 이슬은 꿈이 되어(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이야기 세번째) - ‘충직한 그리스도의 용사 손경윤 제르바시오, 김계완 시몬’,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14년, 65-70쪽.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손경윤 제르바시오', 서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137-138쪽.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자료집 제4집 - '손경윤', 서울, 2007년, 46-67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7권 - '손경윤 孫敬允',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9년, 4996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