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제 베드로

중인 · 약재상 · 순교자

복자 최필제 베드로

(崔必悌 Peter)

베드루스 · 최 베드로 · 최베드로 · 페드로 · 페트루스 · 피터

5월 29일📍 한국(Korea)🕰 1770-1801년

최필제 베드로(崔必悌, Petrus)는 1770년 한양의 의원 집안에서 태어나, 약국을 하면서 생활하였다.

그는 1801년에 순교한 최필공 토마스(崔必恭, Thomas)의 사촌 동생으로, 1790년에 그와 함께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본래 진실하고 후덕한 성품을 지녔던 최 베드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질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또 그가 파는 약은 값이 싼 데다가 약재도 좋아 모두가 신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촌인 최 토마스는 어떠한 일을 할 때마다 그에게 의견을 들어 본 다음에 실행에 옮길 정도였다.

최 베드로는 천주교에 입교한 뒤 교리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였다.

그때 최 토마스의 아우 중에서 신자들을 욕하면서 다니는 이가 있었는데, 그도 ‘최필제만은 본받을 만하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1791년의 신해박해 때, 최 베드로도 사촌인 최 토마스와 함께 체포되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최 토마스만큼 신앙이 굳지는 못하여 일찍 박해자들에게 굴복하고 석방되었다.

또 석방된 뒤에는 거짓으로 최 토마스의 자백서를 써서 관청에 제출하기도 하였다.

이후 최 베드로는 다시 교회로 돌아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교회 일을 돕거나 교리를 전파하는 데 열중하였고, 신입 교우들을 자신의 집에 모아 놓고 교리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또 주문모 야고보(周文謨, Jacobus) 신부가 입국하자 그를 찾아가 성사를 받았으며, 자주 미사에 참석하였다.

그러다가 음력 1800년 12월 19일 자신의 집에서 신입 교우들과 모임을 갖던 중에 체포되어 형조의 옥에 갇혔다.

최 베드로가 다시 체포되자, 그의 늙은 부친은 놀란 나머지 병이 나서 죽게 되었다.

그때까지 그의 부친은 비신자였는데, 죽기 직전에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이때 최 베드로는 부친이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형조에 요청하였다.

이윽고 옥에서 나오게 된 그는 장례를 치른 뒤, 곧바로 형조로 가서 다시 옥에 갇혔다.

그때 형조의 관리들은 그에게 넌지시 도망할 것을 귀띔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옥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그는 몇몇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순교의 뜻을 밝혔다. “나는 마귀에게 원수를 갚고, 전에 내가 배교했던 일을 보속하려 하네.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자 내 머리를 바치는 것일세.” 최필제 베드로는 포도청과 형조에서 차례로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끝까지 신앙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다음 사형 판결을 받고 서소문 밖으로 끌려 나가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01년 5월 14일(음력 4월 2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최필제 베드로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 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출처 (4건)
  • 유은희 지음, 이슬은 꿈이 되어(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이야기 세번째) - ‘지상과 천상을 소통한 약방 주인들 최필제 베드로, 정인혁 타대오’,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14년, 16-21쪽.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최필제 베드로', 서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74-76쪽.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자료집 제2집 - '최필공', 서울, 2006년, 258-279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1권 - '최필제 崔必悌',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5년, 8247-8248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