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교자
성 장성집 요셉
(張-- Joseph)
요세푸스 · 요제프 · 장 요셉 · 장요셉 · 조세푸스 · 조세프 · 조셉 · 조제프 · 주세페 · 쥬세페 · 호세
성 장성집 요세푸스(張-- Josephus, 또는 요셉)는 1786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한강변 서강에서 살았다.
그는 한때 호조에 속하는 광흥창(廣興倉)에서 서원(書員)으로 일했으나 아내가 죽고 벼슬자리마저 잃게 되자 이모 집으로 가서 지내다가 재혼하였다.
그러나 새로 맞이한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뒤로는 다른 사람의 약국에서 일을 도와주며 지냈다.
본래 그의 성품은 온화했지만 어려운 처지 때문에 속세 생활에서 향락만 추구하던 중, 나이 서른에 천주교를 알기 시작해 한때 열렬한 예비신자로서 교리를 배워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천주강생(天主降生)에 대하여 의심을 하면서 차츰 냉담해지더니 마침내 천주교 신앙을 내던지고 돈벌이에 급급하며 세속적인 향락을 추구하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다가 교리 지식이 깊은 어느 친구가 그 의혹을 밝혀 주자 그는 자기의 과거 허물을 통회하고 그전보다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에 전념했다.
그리고 세속의 유혹을 효과적으로 피하기 위해 외교인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 버리고 집에 들어앉아 문을 닫아걸고 굶주림과 추위에도 상관하지 않고 기도와 진리 탐구에만 전념하였다.
그러자 부모와 주위 사람들이 “이전처럼 바깥출입도 좀 하고 몸을 돌본다고 해서 나쁠 것이 무엇이냐?”고 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가 전에 지은 죄는 모두 제가 넉넉한 살림을 해 보겠다는 욕망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같은 모양으로 죄를 짓기보다는 추위로 얼고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뿐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의 괴로움을 잘 참아 받음으로써 저는 죽은 뒤에 하늘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1838년 5월에 견진성사를 받았다.
그의 딸도 교리를 배워 성녀 현경련 베네딕타(玄敬連 Benedicta)를 대모로 세워 여항덕 파치피코(余恒德 Pacificus) 신부에게 로사(Rosa)라는 세례명으로 세례성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에 기해박해가 시작되어 많은 신자들이 고문과 죽음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굳건히 지킨다는 말을 듣고, 그는 매우 감탄하며 기뻐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도 순교하고 싶은 거룩한 열망이 불타올라 자수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그의 대부가 천주의 명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말려 그만 두었으나 며칠 후 딸 로사의 시동생의 밀고로 말미암아 5월 18일 포졸들에게 체포되었다.
그 당시에 그는 열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걷기가 어려워 포졸들이 가마에 태워가려 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걸어서 포졸들을 뒤따라 포청으로 갔다.
그때 그의 아름다운 성품을 아끼는 이웃과 외교인 친구들이 길에 나와 그를 위로하며 배교하고 자유의 몸이 되라고 권유하였다.
포졸들도 그렇게 하라고 그를 재촉하였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들에게 짧은 이 세상의 삶을 사랑한 나머지 영원한 삶에 들어가는 중대한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천주교의 진리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포도청 감옥에 갇혀 하루가 지나고 아침 해가 돋을 무렵인데도 아무도 자기를 부르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란 요셉은, “죽어야 마땅한 사람을 잡아다 놓고는 아무 형벌도 가하지 않고 버려둔단 말이요?” 하고 여러 번 큰소리로 항의하였다.
그 후 형리들이 아무리 꾀를 쓰고 포악하게 다루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치도곤 25대를 때린 후 옥에 가두었는데 그날 밤 결국 그는 옥중에서 숨을 거두었다.
때는 1839년 5월 26일이요, 그의 나이는 54세였다.
그의 딸 로사도 이때 체포되었으나 배교하고 풀려났다.
그의 시신은 비신자인 그의 매부가 찾아가 장사지냈는데, 그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성 장성집 요셉은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다.
그는 5월 26일 옥중 순교했으나 한국 교회에서는 1984년에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모두를 전례적으로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함께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5월 26일 목록에서 한국의 서울에 약국에서 일하던 성 장성집 요셉 순교자가 천주교에 입교한 후에 감옥에 갇혀 잔혹한 고문을 받다가 죽었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4건)
- 구중서 외 저, 한국천주교회가 낳은 103위 순교성인들의 생애 1 - '성 요셉 장성집', 서울(성황석두루가서원), 1992년, 250-257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정국보(프로타시오)와 장성집(요셉) 및 동료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477-481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6장 장 요셉, 이 바르바라, 김 바르바라', 2016년, 109-115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0권 - '장성집',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4년, 7334-7335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