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도종환 시

김복영·2009. 9. 20. 오후 4:22:11

 

담쟁이 -도종환 시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모두가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댓글 2

박진석·2009. 9. 21. 오전 9:58:17

사도 요한 형님 좋은 詩 감상 잘 했습니다 " 한 뼘이라도 여럿이 함께 " 감사합니다

송스·2009. 9. 21. 오후 1:58:51

담쟁이.. 감사합니다. 오라또리오는 어떤 난관도 이 담쟁이 처럼 헤쳐 넘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