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사

김말구·2009. 5. 25. 오전 11:44:50
어제 미사는 본당신부님이 아니 다른 신부님이 오셔서 진행하셨습니다
어디 소속인지 본명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강론시간에 꺼낸 신부님의 말씀은 분명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믿으십니까 신부인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3년동안 살아있는 예수와 함께 먹고 자고 얘기를 나누었던 제자들조차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는데 2000년이 지난 지금에 사는 우리들이
예수님의 살아있슴을 어떻게 쉽게 믿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어쩌면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각자의 믿음 즉 교회의 믿음이나 우리의 믿음의 아닌 나의 믿음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요
 
라는 것이 신부님 강론의 요지였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옳은 말씀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말씀이 생소하게 그리고 생뚱맞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과연 지금까지 진실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왔을까요
아니면 그저 교회가 요구하는 모습 주변의 다른 형제나 자매가 살아가는 모습을 흉내내면서
지내오지는 않았는지요
그리고 그것이 마치 모범답안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진 않은지요
저는 어제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저것은 강론이 아니라  신부님의 솔직한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 그분처럼 각자에게 솔직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과연 예수님을 진실로 믿고 있는가
라고 말이죠
 
미사는 기도입니다
아주 거룩한 기도의 시간이지요
그래서 다소 엄숙해야 하기도하고 격식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실수없이 진행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무슨 경연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목숨을 건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이장훈군의 화답송은 오히려 그 실수로 말미암아
유쾌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사가 너무 완벽하게 혹은 너무 장엄하게 진행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은 실수도 하고 그래서 웃기도 하면서
너무 지루하지 않게 너무 무겁지 않게
어제 미사처럼 그렇게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중에는 제법 큰 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실수를 통해서 우리의 삶은 윤택해지고 단련됩니다
하물며 소소한 작은 실수쯤이야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양념과 같은 것 아닐까요
작은 실수는 그냥 웃으면서 서로 덮어주는 여유
진실된 신앙은 그런 작은 여유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구노/아베마리아 첼로곡
 

댓글 4

이바오로·2009. 5. 25. 오후 5:06:56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하더군요... ㅋㅋㅋ 노력 하겟습니다.

송스·2009. 5. 25. 오후 7:43:56

저 또한 신부님의 강론이 저의 신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르꼬형님, 좋은 글 마음에 새깁니다.

조바오로·2009. 5. 25. 오후 11:25:01

아멘 그런데 (마르첼로? 마르꼬?) 누가 말구인가요?

말구·2009. 6. 2. 오전 11:03:05

베드로형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미처 확인을 안하고 그냥 올렸네요 죄송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