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송년 미사 묵상
2003년 송년 미사 묵상
낭독 1 :
하느님, 오늘 저는 당신께 나왔습니다.
구세주 이시며, 사랑하시는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새로이 당신의 자녀로 살게 하시려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한없이 낮추어 사람으로 오셨으며, 당신의 고귀한 외아들을 짐승들의 잠자리인 말구유에 누인 그 신비를 마주 대하며, 오직 하느님의 끝없고 지출 줄 모르는 사랑에 의탁하며 오늘, 저는 제 자신을 온전히 당신께 봉헌하려 합니다.
하느님, 저는 당신의 자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을 청하기에 너무나 부족합니다.
겉으로는 당신을 그리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만과 이기심으로 삶을 채우며 살아가는 저 자신을 잘 알기에 이렇게 성전에 올라 당신을 쳐다볼 자격도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이 아버지께 다가가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면서 무릎을 끊고, 회개할 때, 그 아들을 품어 주시고 잘못을 탓하지 않으시고 그의 상처 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신 인자하신 아버지가 바로 당신이심을 알기에 오늘 진심으로 자신을 뉘우치고, 부족한 몸과 마음이지만 저 자신을 온전히 당신께 봉헌 합니다.
2003년의 마지막인 오늘 밤, 저의 모든 기억과 삶을 당신께 드립니다.
마음만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과 부모, 형제, 가족, 이웃들을 아프게 했던 저의 삶 전체를 고백하며, 감히 용서를 청하려 합니다. 저를 받아 주소서.
낭독 2 :
하느님, 저는 당신의 자녀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당신을 믿는 마음 자체를 원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살아계신 것에 대하여 의심을 품었었고, 당신께 감히 욕하거나 불경스러운 생각이나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저에게 알려주신 구원의 길,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기 위해 알려주신 가르침이나 교리를 부정하거나 때로는 임의로 왜곡하였습니다. 삶에 지쳐 하루를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에는 당신을 원망했으며 또 당신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잘 알면서, 또 그것이 당신을 슬프게 한다는 것도 잘 알면서도, 당신이 아닌 사주, 관상, 점등의 미신적 행위에 의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낭독 1:
하느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 제사가 아니라 저의 온 몸과 온 마음 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뉘우치거나 통회함이 없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냐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정의의 길, 생명의 길로 나서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이신 당신의 말씀에 의지하기 보다는 욕망, 쾌락 그리고 사치 등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였습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신 당신 말씀을 자주 들어 알면서도 돈과 명예와 세상을 향하는 저의 마음을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사실 당신보다 저에게 닥친 현실과 자신의 생각과 삶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낭독 2 :
당신의 자녀로서 거룩한 신분을 보존하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성덕을 쌓는 일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저는 기도를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당신을 저의 삶에 모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앞에 서 있기를 주저하였으며, 당신을 생각하지 않고 살기도 하였습니다. 성전에 올라와 축복을 구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당신의 자녀임을 감추곤 하였습니다. 더욱이 상황이 곤란할 때는, 아예 당신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상할 때, 그리고 제가 불행하다고 생각될 때, 당신을 원망하며, 또 당신을 믿지 않겠다는 생각과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낭독 1 :
곤란함과 위기를 모면하려고 당신의 이름을 걸고 헛맹세를 했으며, 형제 자매들의 아픈 상처를 감싸주기 보다는 폭로하고 밝힘으로써 그들의 신앙에 회의를 갖게 만들곤 하였습니다.
나태함이나 부족함으로 주일 미사에 빠진 적이 있었으며, 참례한다 하더라도 마지못해서 하거나 일부러 늦게 참례하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거룩한 미사 중에 열심히 마음으로 참례하기 보다는 자주 찾아오는 분심 잡념을 오히려 즐기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랑이시니 이렇게 제 자신을 통회하면서 용서 청하는 저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이 곳, 이 척박한 세상에 오신 분이시며, 회개하는 한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내 맡기셨을 정도로 자비로우시니, 주님, 이제 제 자신을 돌이켜 당신께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면서, 길이요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당신께 나아가려 하오니 저를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주님, 오늘 당신께서 저에게 자비를 주시기를 청하면서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소서. 더 이상 내 부모, 자녀들, 형제 그리고 이웃의 몸과 마음을 상처 내고 그들을 슬프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낭독 2 :
사랑이신 주님, 저에게 힘을 주소서.
부부로서 평생 동안 사랑하겠노라 다짐하며 주님 앞에서 서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미워하고 불복하였던 적이 있었던 저를 용서 하소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겠노라 약속하였지만 서로의 뜻을 맞추기에 힘쓰기 보다는 자신의 뜻만이 관철되기를 바랐으며,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 받기를 더 바랬습니다.
남편을 업신여기기도 하고, 솔직하게 대하지 못하였고, 속이기까지 하였으며, 그를 가장으로서 존중하기는커녕 자녀와 가족, 그리고 이웃에게 그의 험담을 늘어 놓았던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또 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고, 이해하지 않았으며, 가족들에게 무책임하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그를 심하게 구박하였던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저는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사람이 결코 풀 수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도 너도나도 실망한 나머지 때로는 이혼하려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낭독 1 :
주님, 아내를 업신여기고, 심하게 꾸짖었으며, 또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서, 저 자신의 뜻에 일방적으로 순종하기를 바랐던 저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여 주소서.
여러 가지 핑계로 이유를 내세워 저만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아내를 속이고, 업신여기며, 아내의 험담을 남에게 특히 형제들에게 말하여 불화를 일으키기도 하였고, 심하게 구박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가족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달라는 아내의 정당한 요구에도 여러 가지 핑계를 내세워 외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가족들을 무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님, 때로는 의도적으로 아내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주님께 약속한 혼인의 신의를 거슬려 배우자 외에 다른 여성과 성 관계를 갖기도 하였고, 배우자 외의 이성을 원했던 저를 용서 청하오니, 주여, 부디 저의 죄를 거두어 주소서.
주님, 저는 자녀로서 부모님들을 미워하거나 업신여기기도 하였습니다.
솔직히 그분들을 원망하였고, 무시하였으며, 소홀히 여기는 마음도 지녔었습니다. 때로는 그분들이 돌아가시기를 바랬으며, 또 말이나 행실로서 거역하기도 하였습니다. 불손하게 대하였으며, 나이 들어 힘이 없는 그분들을 꾸짖거나 욕을 하기도 하였고, 과거에 그분들이 저에게 행한 것들을 떠올리며 쌀쌀하게 대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처지를 이해하려 하는데 인색하였으며,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들을 모시는 것을 꺼려하였습니다. 또 부모의 재산을 탐하고, 그것을 몰래 빼내고, 그분들을 속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주님, 진정으로 주님께 용서 청합니다.
주님, 저의 허물을 보지 마시고 당신의 사랑과 자비에 의지하려는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낭독 2 :
주님, 며느리로서 시부모님 등 시댁 식구들을 미워하였던 저를 용서하소서.
저를 친딸이나 남편의 아내, 형제, 자매로 대하기 보다는 구박하고, 차별하는 등 말과 행동으로 저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준 그들이 싫었습니다.
친정 부모님과 형제들을 폄하하며 비판하여 저를 힘들게 하였던 그분들, 또 경우에 없는 요구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였던 시 어른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주님, 이제는 저를 위해서라도 그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그들만이 아니라 제 마음이 편안하고, 제가 구원 받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받아 주겠습니다.
그리고 주님, 며느리들을 사랑으로 대하지 못하였습니다.
며느리들의 부족함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그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주기 보다는 그들을 나무라고 무시하였으며, 때로는 너무 엄격하게 대하였으며, 꾸짖고, 용서하지 않았던 저를 용서하소서.
낭독 1 :
주님, 자녀로 인하여 저의 삶이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그들을 낳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으며, 그들을 원망한 적이 있었으며, 자녀가 없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녀를 힘써 돌보기보다는 저 자신의 편함을 먼저 생각하였으며, 자녀를 너무 엄히 다스렸으며, 편애하였고, 저의 감정에 따라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은 자녀를 심하게 꾸짖고 구박하였거나, 잘못을 가르친다는 핑계로 자녀를 때리기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저의 이상대로 살도록 요구하였으며,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인색했습니다.
주님, 저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 올바른 표현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지 못하였으며, 자녀들 앞에서 가족들의 흉을 보았고, 부부싸움도 하였으며, 특별히 신앙적 차원에서 자녀의 영혼을 돌보지 못하였습니다. 하느님 당신 마음에 드는 자녀로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인정 받고 성공하는 자녀로 성장하기를 원하곤 하였습니다.
낭독 2 :
주님, 제가 형제들에게 한 잘못을 용서 청합니다.
형제들과 경쟁하였으며, 부모들과 다른 아이들에게 그들의 흉을 보았으며,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미워하거나 욕하거나 다투었으며, 시기와 질투를 하였으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었던 저를 받아 주소서.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왕래를 하지 않으며, 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려 하였으며, 무관심했던 저를 주님, 용서하소서.
낭독 1 :
주님, 직장, 모임, 교회에서 이웃들에게 아픔 안겨준 저를 용서하소서.
거짓말로 그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적이 있었고,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저 전해들은 말로 그들을 흉보거나 험담하였으며, 자신이 항상 옳고 선하다는 전제 하에 남의 올바른 생각과 말을 그릇 되다고 부정하거나 비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모함하였으며, 까닭 없이 의심하고, 그들의 잘못이나 악이 드러나기를 원하였으며 곤경에 빠지기를 바랬습니다. 주님, 저는 남의 장점보다 단점을 들추는데 치중하였으며, 비판하거나 흉을 보고, 험담을 즐기기도 하였으며, 자신을 과장해 보이려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이 나보다 배운 것이 많기에, 재산이 많아 씀씀이가 크다는 이유로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또 배운 것이 없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상대를 해주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낭독 2 :
더욱이 신앙을 가진 제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겠노라 약속한 제가, 신앙의 형제, 자매들 안에 살아계신 당신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이 부족한 이웃을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주려 하지 않았으며, 열심히 한 형제, 자매를 시기하였으며, 이제 막 신앙의 의미를 깨닫고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함께하기 보다는 저 자신을 내세우려 하였으며 또 저를 인정하거나 받아 주지 않은 사람들을 멀리 하거나 거절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말씀보다 저의 생각에 의지하여 교우들을 대하였으며, 겸손한 모습으로 당신께 다가서지 못하였습니다.
낭독 1 :
사랑이신 주님, 저를 받아 주소서.
제가 행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상처를 입히고, 아프게 한 저 자신과 부모, 남편, 아내, 자녀, 가족들 그리고 이웃들과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저로 인해 상처 난 그들의 마음을 감싸주시며, 위로해 주소서. 십자가에 달리시어 당신이 쏟으셨던 그 물과 피로 저와 그들의 멍든 몸과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시어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새살을 돋게 하소서.
낭독 2 :
오늘 다시 당신께 돌아왔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기가 무섭게 다시 죄를 짓는 약한 저이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 저이지만
부끄러움과 교만으로 죄 속에 빠져 아예 저 자신을 포기하는 일 없도록 저를 붙들어 주소서.
감히 잘난 채 고개를 쳐들고, 비겁하게 유혹을 피하지 않고 대결하겠다고 큰 소리 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제 나약함을 수치스럽게 여기기보다, 겸허히 인정하게 해 주십시오.
늘 유혹을 피하려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갖게 해 주시고, 행여 죄에 떨어졌을 때라도 고개 숙이고 당신께 되돌아올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주소서.
낭독 1 :
주님,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사람들 안에 계신 당신을 마음 다해 사랑하게 하소서.
그들의 몇 가지 잘못 때문에 그들 인격 전체를 판단하는 잘못에서 저를 구해 주소서.
몇 가지 결점과 셀 수 없이 많은 좋은 것 들로 이루어진 제 자신을 사랑하듯 저의 이웃들의 아름다움도 진실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그들이 제게 베푸는 친절과 따뜻한 격려의 말은 크게 보게 해주시고 그들의 가끔 저를 찌르는 가슴 아픈 말과 저를 힘들고 외롭게 하는 잘못들은 작게 보게 해 주시고 그들이 제 등뒤에서 속삭였던 저의 허물을 모략이라 하지 않고 용기 없어 뒤에서 하는 말뿐이었음을 알게 해 주소서.
주님,
저를 강한 자가 되게 하시는 당신께 찬미 드립니다.
충고와 칭찬을 모두 즐기게 해 주소서.
낭독 2 :
주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봉헌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의 주님이심을 기쁜 마음으로 고백하게 하소서.
그래서 주님, 이웃들과 함께 당신 영광을 드러내야 하겠나 이다.
주님의 성령이시여, 사랑의 성령이시여,
어서 오시어, 저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어서 오시어, 저의들 안에 머무시고, 주님을 그리게 하소서.
어서 오시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섬기고 한 형제 자매로 살게 하소서.
아멘.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