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바로알기

요셉·2006. 6. 5. 오후 5:43:51

엄청난 판매 기록을 세운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가 근거 없는 역사적, 예술적 그리고 신학적 실언 대부분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영화화 되었다. 줄거리는 하버드 대학 ‘기호학자’ (톰 행크스)가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 소니에르를 살해한 혐의로 프랑스 경찰의 추격을 받는 과정을 따라간다. 소니에르의 손녀 소피 (오드리 토투) 또한 함께 도주의 길을 따라 나선다. 두 사람이 살인사건의 동기를 짜맞추는 과정에서 폭발적 비밀을 억제하기 위한 100년 넘은 음모의 근원으로 가톨릭계를 연루 시킨다. 예측했던 대로 론 하워드 감독은 번지르르하고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을 제작했지만 원작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줄거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행크스외 또 다른 학자로 출연하는 이안 맥켈런 경과 백피증 수도사역의 폴 베타니를 포함한 출연자들의 연기는 다채롭다. 그러나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의문 등 밑에 깔려있는 주장과 오푸스 데이에 관한 명백하게 거짓된 묘사는 심하게 혐오스럽다. 불어 대사는 자막처리 되어있다. 잔인한 살인을 포함한 폭력 장면, 거친 언어, 남성 나체 뒷모습, ‘육체의 고행’ 장면, 매춘에 대한 스치는 암시, 의식적 성교 장면이 짧게 등장한다.
미국주교회 평가등급 O (비윤리적). 미국영화협회 평가등급 PG-13 (13세 미만일 경우 반드시 부모동반).


<전문>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전례 없는 보안과 팡파르 속에 개봉되었다. 결과물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은 번지르르하고 연기력도 갖춘 대체로 빠르게 진행되는 스릴러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제대로 된 조사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구성된 원작의 근거 없는 역사적, 예술적 그리고 신학적 실언을 모두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영화화 되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다빈치 코드> (콜롬비아)는 ‘종교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톰 행크스)이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 쟈크 소니에르 (장 피에를 마리엘)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프랑스 형사 브쥐 파슈 (장 르노)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다. 소니에르의 시신은 나체 상태로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식 큰 대자로 누워있는 채 발견되었다. 죽기 전에 소니에르는 암호를 갈겨 쓴 “모나 리자”를 포함한 근처에 있는 예술 작품에 몇 가지 단서를 추가로 남겨 놓는다.


소니에르의 손녀이며 경찰청 암호학자 소피 누보 (불어 억양이 심한 영어를 구사하는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와 함께 랭던은 서서히 살인사건의 동기를 짜맞추며 그 과정에서 폭발적 비밀을 억제하기 위한 수 백년 넘은 음모 (영화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은폐라고 표현한다)의 근원으로 가톨릭계를 연루 시킨다.


한편, 오푸스 데이 소속의 백피증 수도사 겸 암살자이며 정신 이상을 보이는 사일러스 (폴 베타니)는 이 가톨릭 자치단의 책임자이며 그의 정신적 지주인 아링가로사 주교 (알프레드 몰리나)의 지시를 받고 소위 ‘쐐기돌’으로 불리는 것을 찾아 다니고 있다. ‘쐐기돌’에는 성배가 있는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가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의 성배는 전설의 컵이 아닌 완전히 다른 것으로 드러난다. (영화에서 아링가로사 주교는 어리석은 사람이기 보다는 악당으로 묘사된다.)


론 하둬드 감독은 의례 요구되는 음침한 서스펜스와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와 런던,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거리까지 질주하는 추격전을 제공한다. 이런 액션 장면은 현지에서 촬영되었는데 하워드 감독은 배경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액션 사이사이 플래시백을 여러 번 삽입 시켰다. 그나마 이런 플래시백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지금 보다 훨씬 더 수다스러웠을 것이다. (십자군과 니케아 회의의 디지털 재현에서부터 사일러스의 가혹한 성장과정에 대한 묘사가 플래시백으로 처리되었다.)


원작 내용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영화의 뒤얽힌 줄거리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성배 연구 학자 리 티빙 경으로 등장하는 이안 맥켈런을 포함한 출연진들의 연기력이 원작의 팬들을 실망시키지는 않겠지만, 예수님의 신성을 의심하는 등의 밑에 깔린 신학적 이론과 “상속 받은” 신성에 대한 공상적이며 이교도적인 면을 가미한 내용 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오프스 데이에 대한 악의적인 묘사는 참으로 혐오스럽다.


처음에는 회의적이던 랭던과 소피에게 맥켈런은 길게 이어지는 독백을 통해 “인류에게 전해진 최대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은커녕 조카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놀라우리 만큼 진지한 얼굴로 그는 다빈치의 작품 “마지막 만찬”에 여성스럽게 생긴 손님이 제자 요한이 아니라 실은 메리 막달라라고 설명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악행들이 밝혀지고 일부 가설은 진실이 아닌 것으로 증명되지만 티빙 경의 타당성 없는 주장들에 대한 반박은 전혀 없다.


여기서 원작 소설의 전혀 근거 없는 주장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지만 간략히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기독교의 근원, 예수님의 신성에 대한 초창기 관점 그리고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라와의 관계, 교회가 여성을 탄압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 4가지 복음의 채택 과정, 추후의 예수님 관련 문건, 니케아 회의, 콘스탄틴 황제, 성당 기사단, 그리고 레오나도 다빈치에 대한 주장들이다. 아키바 골드먼의 시나리오는 작가 브라운의 보다 노골적인 거짓 진술을 ‘사실’ 보다는 ‘이론’이라는 추론적인 언어 뒤에 웅크려서 견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실’을 완전히 틀리게 전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성당 기사단이 소멸한 원인이다.


원작의 이단적인 면을 약화시키려는 또 다른 노력으로 하워드 감독은 랭던이 티빙 경의 의도에 대한 의문을 던지도록 만든다. 영화 결말 부분쯤에 가서, 물론 너무 늦게 그리고 너무 약하게 언급하지만, 가톨릭 신자로 성장했다고 하는 랭던이 심지어 신앙심의 흔적을 인정하기도 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진실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말하는 유일한 진실은 진실이 없다는 것 같다. “왜 그것을 꼭 신성과 인간으로 구분해야 하는가? 어쩌면 인간 자체가 신성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라고 랭던은 예수님에 대해서 반추하면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는가 이다”라고 선언한다.


만약 브란운이 교회 역사의 보다 어두운 시절만을 다시 불러오려고 시도했다면, 그러한 시도는 교회를 매력적으로 묘사하지 않았어도 공평한 관계가 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로버트 러들럼 스릴러 스타일의 장치로 실컷 치장된 이런 지독한 주장들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건드리기 때문에 문제가 다르다. 공상적 판타지는 어떨지 모르지만 인간의 근본적 신앙을 무책임하게 다루는 행위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오푸스 데이의 훌륭한 지령은 일상생활에서도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다. 이러한 단체를 끔찍한 자학 행위를 하고 음모의 소굴인 소름 끼치는 비밀 단체로 선동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웃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심하게 모욕적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묘사를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 그리고 제작자 브라언 그레이저 모두 이 영화는 단순히 픽션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오푸스 데이에 관한 내용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단체의 이름을 변경하거나 적어도 부인 자막이라도 제공하지 않은 점은 모든 관계자들의 무책임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일반 대중은 음모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강력한 기관이 관련되어 있으면 더욱 좋아하며 ‘악당’들이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어도 가톨릭 계는 언제나 이런 이야기들의 가장 인기 있는 목표물이 되어왔다..


소피의 대사 중 “네 하느님은 살인자들을 용서하지 않아. 살인자들을 태워버리지” 라는 말은 기독교 정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초반에 아링가로사 주교는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말을 한다. 대신 그런 사람들은 그런 내용을 영화로 만드는 것 같다.


잔인한 살인을 포함한 폭력 장면, 거친 언어, 남성 나체 뒷모습, ‘육체의 고행’ 장면, 매춘에 대한 스치는 암시, 의식적 성교 장면이 짧게 등장한다. 미국주교회 평가등급은 O (비윤리적)이다. 미국영화협회 평가등급은 PG-13 (13세 미만일 경우 반드시 부모동반)으로 일부 내용은 13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할 수 있다.


번역봉사 : 최희정 미카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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