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사람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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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전 회주 법정(法頂ㆍ73) 스님이 11일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길상사 극락전에서 열린 창건 8주년 기념법회에서 세밑을 사는 사람들에게 '잘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 법문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올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법문을 시작한스님은 "어느 선방에 '생사사대 무상신속(生死事大 無常迅速)'라는 글귀가 붙어있는데, 이는 '삶과 죽음이 가장 큰 일이고, 덧없는 세월은 빨리 지나가버린다'라는 뜻"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는 사는 우리는 순간 순간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나아가 갑작스러운 부(富)가 가져오는 불행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루 아침 몇 십억짜리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는 그날부터 불행하게 돼 있습니다. 그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됩니다. 가까운 친척들로부터도 멀어집니다. '횡재를 만나면 반드시 횡액(橫厄)을 당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스님은 "부자라고 해서 늘 부자가 아니고, 지금 가난하다고 해서 나중에도 반드시 가난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어려운 이웃과 나눠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고, 바로 부자"라고 설했다.
스님은 이어 "살 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무엇이 남는가"라고 반문하면서"집과 재산 등은 내 것이 아니며, 자신이 지은 업만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어느날 택시를 탔는데 길상사 가자고 하니까 기사로부터 '아! 그 부자 절이요'라는 말을 들었다"는 스님은 "8년 전 길상사를 세울 때 가난한 절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잘 보살피고 나눠가질 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많을 때 그때비로소 이름 그대로 길상스러운 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화두를 법회에모인 대중에게 던지며 법문을 마쳤다.
길상사는 시인 백석의 연인이자 최고급 요정 `대원각' 운영자였던 김영한(여ㆍ작고) 씨로부터 기증받은 서울 성북동 7천여 평의 대원각 부지 위에 세워진 것으로,1997년 12월14일 개원 법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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