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연신부님 복음묵상)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그저께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한 3시간 잤을까요?
몸은 자고 싶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났지요. 왜 그랬을까요?
특별히 할 일이 많아서 그럴까요? 물론 아닙니다. 더군다나 저에게는 불면증 같은 것도 없습니다.
머리만 바닥에 다면 그대로 잠을 자는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거든요.
제가 잠을 못 잔 이유는 아주 작은 것, 그러나 아주 짜증나는 곤충 때문에 그랬습니다.
바로 모기 때문이지요. 방 안에 모기가 몇 마리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귓가에 울리는 ‘윙윙’ 소리를 보면 분명히 모기가 맞는데,
또한 10군데 이상 물린 제 몸을 봐도 모기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
불만 켜면 단 한 마리의 모기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제 저녁, 잠을 자려는데 괜히 겁이 나는 것입니다.
‘이 모기를 잡아야 내가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지?’
그런데 이 새벽, 저는 이렇게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잘 잤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 모기들을 잡았을까요?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기를 어떻게 제가 잡겠습니까?
제가 선택한 방법은 모기를 쫓는 홈메트 몇 개를 켜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약간의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지요.
윙윙대는 소리도, 저를 가렵게 하는 모기 물림도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어떤 문제이든 다 해결 방법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삶이 힘들고 어렵다고,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만 있느냐고 원망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인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힘들고 아파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조그마한 상처와 아픔에도 쉽게 절망하는
우리들의 나약함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힘이 되시는 말씀을 하시지요.
“걱정하지 마라.”
심지어는 말하는 것조차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걱정으로 인해서
정작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이런 사람은 걱정이 없다고 하네요.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해도
곧 일어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테니까요.
그 마음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외로워도
그 마음의 사랑으로 곧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테니까요.
그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손해를 보고 답답할 것 같아도
그 마음의 진실로 곧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게 될 테니까요.
그 손길이 부지런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어 보여도
그 성실함으로 곧 기쁨과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될 테니까요.
누구 앞에서나 겸손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초라하고 부족한 것 같아도
그의 겸손이 곧 그를 높여 귀한 사람이 되게 할 테니까요.
늘 얼굴이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볍게 보여도
곧 그 웃음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 그가 행복한 세상의 중심이 될 테니까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여도
그 마음의 작은 기쁨들로 곧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내가 왜 걱정이 많은지 조금 아시겠습니까?
이제는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주님께서 우리들의 걱정을 모두 가져가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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