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3월 7일 (수) 복음-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한마리아·2007. 3. 7. 오후 3:11:56

◆1967년 미국의 역사학자 린 화이트 2세(Lynn White, Jr.)는 생태계 위기의 역사적

근원이 그리스도교라는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다.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의 모상대

로 창조하시고 인간으로 하여금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권한을 주셨

다”(창세 1,26-­28 참조)라는 구절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하고, 자연을

비신성화하여 파괴할 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교 문제이기보다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가 성경을 그런 눈

으로 해석하게 만든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언제나 하느님 중심이었지 인간 중심이 아니었다.

 
히브리어 ‘다스리다’의 본래 의미는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림 받는 자

의 행복을 위하여 ‘돌보다’는 뜻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스림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신다.

다스림은 종이 되어(27절) 섬기는 것, 봉사하는 것(26절)이라고. 그리고 다스림 받는

 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는 사랑임을 분명히 알려주셨다(28절).

곧 인간이 자연 세계를 다스릴 권한을 받은 것은 자연 세계를 짓밟고 파괴해도 좋다

는 폭군적 의미(25절)에서가 아니라 자연 세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돌보고 가꾸

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목숨마저도 내놓을 정도로 사랑해야 하는 사명인 것이다.
손수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고 “참 좋다”는 탄성을 연이어 하실 정도로 아름다운 세

상. 하느님은 세상을 잘 가꾸고 돌보아 참으로 아름답게 건설할 책임과 사명을 인간

에게 부여하신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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