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2월 6일 (화) 복음

한마리아·2007. 2. 6. 오후 9:41:46

옛 전통 중에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누습(陋習)이 있다.

그리고 마땅히 사라져야 할 악습(惡習)도 있다.

그 중에서 유래도 뜻도 모르면서 체면 때문에 지키는 허례허식(虛禮虛飾)과 같은 가증스러운 관습이나 제도는

 하느님의 심판 대상이 된다.

명분(名分)만 있고 실제(實際)가 없는 위선적 전통은 하느님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질기게 이어져 내려오는 폐습의 끈은 권력 유지와 대중 통제에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

유래도 뜻도 제대로 모르지만 ‘전통’이라는 명분의 끈은 비판이나 개혁정신을 맥 못추게 만드는 올무이기 때문

이다.
인류는 부끄러움을 통해서 자신에게 영혼이 있음을 발견했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으셨고,

자신들의 부끄러운 처지를 말씀드림으로써 인류 최초의 기도를 시작했다.

 

부끄러움 때문에 영혼이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을 찾으셨고 말씀을 건네오셨다.

그러나 누습의 끈은 부끄러움을 모르게 한다.

누습은 다수 대중 속에 끼어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코르반’이라는 한마디가 불효를 정당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설령 악이 아니라도, 그것이 정의나 진리라고 인정되는 것이라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언 행위는 사람을 교만으로 이끌기에 하느님께서 건네시는 끈을 놓치게 된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솔뫼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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