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과 0등이 모두 기억되는 세상을 꿈꾸며……

김연순(엘리사벳)·2005. 8. 25. 오후 2:15:12
 

1등과 0등이 모두 기억되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6월 9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른 새벽, 인터넷 기사에서부터 라디오, TV 방송이 한소리로 지난 밤사이 일어난 쾌거에 대한 환호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른 새벽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마치 이방인이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여러 찬사들 중 최종 예선 5차전에서 대승을 이끈 득점자들의 이름과 골세레모니는 어젯밤의 피날레를 연상하게 했다.

 

기쁨과 환호가 넘치는 경기나 행사에서 결정적 결과를 이뤄내도록 한 데는 각 분야에서의 역할자들이 있다. 이를테면 축구나 배구의 경우 어시스트와 스텝들이다. 결과에 대한 기쁨과 만족도가 클수록 이런 협력자들의 노고를 간과하기 십상이다. 비단 대외적 경기나 행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 준 우리 가족, 우리 본당신자, 직장 동료, 부하 직원의 노고를 기억해주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때 내가 속한 공동체는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또한 우리의 언론이 스크린 뒤에 가려진 역할자들의 모습까지도 볼 줄 안다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큰 보람과 희망을 품으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된다.

1등과 0등이 모두 기억되는 세상을 꿈꾸며……

 

<김연순 ․ 엘리사벳 / 서울교구 발산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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