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邪慾)없는 빵

맹민영 수녀·2005. 8. 25. 오전 10:50:56

 사욕(邪慾)없는 빵


1973년 수녀원에 입회할 때 수녀원 생활목표가 ‘점성(點性)정신’이었다.

정성이란 어휘는 알아도 점성은 처음 보는 단어라서 설마 잘못 쓰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사뭇 궁금했다. 점성정신이란 순간을 성화시켜 영원에 이르게 하는 정신으로 깨어서 매 순간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정신이다. 우리 수도원의 2005년도 생활목표는 ‘사욕 없는 빵이 되자’이다.

 

우리에게는 죄로 기우는 사욕(邪慾)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창설 신부님(방유룡 안드레아)께서는 면형무아(麵形無我)를 수도생활의 목적으로 하셨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 완전히 내어드려 성체와 하나가 되는 것이 면형무아이다. 이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완덕오계(完德五誡)의 수련방법으로 오계(五誡) 중에 이계(二誡)에 속하는 사욕(邪慾)을 억제하는 것이다.


세상에 두 주인이 있으니 사욕(邪慾)과 양심(良心)이로다.사욕은악마와부동자(符同者)요,양심은천주의 말씀이로다(靈歌31).


우리는 이성적이면서도 영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기에 이를 담고 있는 그릇인 몸을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것을 등한시하면 어리석은(얼이 썩은) 사람이 되고, 기쁨과 희망 그리고 사랑이라는 초자연적인 덕(德)을 소홀히 하면 미성숙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도원 창설자의 주관적인 깨달음과 초자연적인 영적체험을 객관적인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카리스마를 입고 우리는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양심은 윤리적인 면을 강조하지만 창설 신부님은 독특하게 육신의 생명이 영혼에 있듯이 영혼의 생명은 양심에서 오기 때문에 양심이 밝으면 하느님을 뵐 수 있다고 영적인 차원으로 가르치신다.


양심은 상선벌악(賞善罰惡)을 외치나니, 이것이 양심의 가책이로다. 양심은 천성(天性)이요, 천성은 천명(天命)이니, 순천(順天)이 윤리요, 역천(逆天)은 패륜(悖倫)이로라…양심의 가책에도 불구하고 사욕(邪慾)에 사로잡혀 악(惡)을 하면 역천패륜이요, 천지정기(天地精氣)와 맞서는 죄악이니…사욕과 부동(符同)하면 죄를 낳고, 죄는 화(禍)를 부르고, 화는 죽음을 재촉하고, 죽음은 무덤으로 가니,한줌의 흙이 너의 유산(遺産)이던가!(靈歌8)


특별히 이 세대에 우리가 원하는 기쁨과 희망은 무효병(無酵餠), 다시 말해 사욕 없는 기쁨으로 사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가 그 어떤 것으로부터 묶여있기를 원하시지 않고 오직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주님만 섬기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침묵을 통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으로부터 “사욕의 억제”를 끊임없이 배워야한다.

 

<韓國殉敎福者修女會/ 孟敏永(다미아노)修女>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