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말
찬미 예수님!
기쁨과 희망 후원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수님 부활시기를 지내는 요즘 성경말씀을 들으면,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갖고 있는
'이 기쁨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1베드3,15)는 말씀을 묵상하게 됩니다.
다음의 일화는 이것을 묵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겨울 경치는 전혀 멋지다고 말할 수 없었다. 버스가 고층 빌딩들 사이 넓은 거리로 진입했을 때, 갑자기 누군가 크게 외쳤다. “여러분, 주목하세요! 여기 좀 보세요! 저는 이 버스의 기사입니다.” 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기사의 뒤통수를 쳐다봤다. 기사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실려 있었다. “모두들 신문을 내려놓으세요.” 사람들이 말 잘 듣는 유치원생들처럼 신문을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고개를 돌리세요. 옆에 앉은 사람과 마주보세요. 자 어서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버스 안의 사람들이 운전기사의 명령대로 했다는 점이다. 마치 단체로 마법에 걸린 듯했다. “여러분, 이제 저를 따라서 말씀하세요.” 명령을 내리는 군대 교관의 말투였다. “안녕하세요!” 승객들은 아주 어색한 표정과 작은 목소리였지만, 기사의 말을 따라했다. “안녕하세요.” 버스에 앉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인사는 오늘의 첫 한마디였다.
이 글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에서 옮긴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똑같은 일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아침거리의 버스 안에서 거의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시키는 버스기사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어떤 버스기사가 실수로라도 이런 일을 했다면 우리네 일간 신문에 당장 특별한 소식으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시기를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써 저는 이 버스기사처럼 살고 싶습니다. 낯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오늘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신 것을 들은 신앙인답게 나에게 낯선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을 후원회 회원들에게도 낯선 사람에게 이 버스기사처럼 말하는 것에 한번쯤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단 한 마디의 말이 그것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간직하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담아서 따뜻한 말을 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강송수 * 에지디오 신부 / 서울교구 수락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