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과 사순시기

김영국 신부·2005. 8. 24. 오후 7:18:51
 

설날과 사순시기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벌써 2005년도 시작된 지 두 달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의 후원회 회원님께 새해 인사들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소원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부자 되세요.” 모두가 꼭 돈 많은 부자를 될 수는 없을지라도 세상을 포근하게 보는 마음의 부자, 또 무엇보다도 영혼의 부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올해에는 공교롭게도 설날이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과 겹쳤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음력과 고대 유다인들이 사용했던 달력 역시도 음력이므로 가능한 일입니다.

 

설날은 한 해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기쁜 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음과 고통을 묵상하는 사순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과 설날을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새해 첫 날에는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며,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건강과 복을 기원합니다. 그렇게 한 해의 첫 날이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을-나중에 끝에 가서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라는 말을 하게 되더라도-하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바라며, 당신 아드님까지 우리를 위해 내놓으신 하느님 아버지의 너그러운 심판과 또 보상을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고 영원한 행복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 길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열렸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과 ‘재의 수요일’은 분위기가 상반된 것 같지만 서로 통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해의 복을 설날에 기원하듯이 영원한 생명의 복은 예수님의 수난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점에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설날과 재의 수요일이 겹친 것은 어쩌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음력설을 쇠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몇 몇 나라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일이겠지만-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날과 함께 시작하는 올 사순시기를 다른 어느 해보다도 뜻깊게 보내시길 바라며, 그리하여 새해의 복과 영원한 생명의 복을 다 함께 거두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사회현실과 이웃들을 기억하면서 서로 도우며 지내도록 해야겠습니다.

<연구원 운영위원 * 서울교구등촌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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