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다스 케우무르지안

신부 · 순교자

복자 고미다스 케우무르지안

(Gomidas Keumurdjian)

고스마 · 고스마스 · 케우무르잔 · 코스마 · 코스마스

11월 5일🕰 1656-1707년

복자 고미다스 케우무르지안은 1656년 튀르키예의 콘스탄티노플(오늘날의 이스탄불[Istanbul])에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소속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본래 존경받는 상인이었는데, 예루살렘 순례를 마친 후 사제품을 받았다.

복자 고미다스는 어려서부터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례하며 성경을 배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특히 성경 연구와 분석에 있어서 깊은 지식을 쌓았다.

그는 스무 살에 카파도키아(Cappadocia) 출신의 젊은 여성 후루네(Hurune)와 결혼하여 일곱 명의 자녀를 두었다. 1683년 사제 성소에 마음을 연 그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서 사제품을 받고, 도시 남쪽 사마티아(Samatya)의 성 제오르지오(Georgius) 성당으로 파견되어 본당 신부로 사목하였다. 17세기 말 이슬람교의 지배를 받던 콘스탄티노플은 격변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정교회의 여러 교파 사이에서 로마 가톨릭과의 재통일을 주장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복자 고미다스는 1695년에서 1697년 사이 깊은 성찰을 한 뒤에 온 가족과 함께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는 탁월한 설교와 영성으로 자신처럼 가톨릭교회에 입교하기를 원하는 동료 신자들을 이끌며 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교회 일치를 위한 사목 활동에 전념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 활동으로도 유명했고, 일상의 삶 안에서도 가장으로서 가정을 평화롭게 이끌었다.

그의 영향으로 몇 년 안에 일부 사제가 그의 뒤를 따랐고, 그러면서 콘스탄티노플의 많은 사제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의 활동으로 가톨릭 공동체의 활력을 올라갔지만, 동시에 가톨릭 신자와 그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교회 신자들의 불만과 적대감도 더욱 커졌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프랑스 대사의 지나친 활동으로 인해 아르메니아 정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반가톨릭 정서가 강해지면서 박해로까지 이어졌다.

복자 고미다스는 일단 예루살렘의 성 야고보 수도원으로 피신해 2년 동안 현지의 아르메니아 공동체와 교류하며 지냈다.

그리고 가톨릭에 대한 박해를 이끌던 아르메니아 총대주교가 사망한 후인 1702년에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치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반가톨릭 정서는 더욱 강해졌다.

정교회 신자들은 곧 튀르키예 당국을 설득하여 가톨릭 공동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결국 복자 고미다스는 1707년 사순절에 체포되어 무슬림 판사 앞으로 끌려갔다.

다행히 친구들이 석방금을 내서 풀려났으나 그해 11월 3일에 아르메니아 사제들의 사주로 다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는 아르메니아인들 사이에서 대규모 폭동(반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무슬림 판사들조차 그가 받은 혐의의 허술함을 고려해 석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의 강력한 압력 때문에 결국은 투옥되었다.

그 후 그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석방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하였다.

무슬림 판사는 결국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11월 5일 콘스탄티노플 외곽으로 끌려가 참수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그의 시신은 그리스 정교회 사제들에 의해 장례식을 거행한 후 프랑스 특사에 의해 리옹(Lyon)의 예수회 수련원 경당으로 이장해 모셨다.

복자 고미다스는 1929년 6월 23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순교자로서 시복되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5일 목록에서 콘스탄티노플에서 기념하는 복자 고미다스 케우무르지안(또는 카르보냐노의 코스마[Cosma de Carbognano]) 신부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서 태어나 서품받은 가장으로서 칼케돈 공의회에서 선언된 가톨릭 신앙을 확고히 지키며 전파하다가 많은 고난을 겪었고, 결국은 니케아 신조를 낭송하면서 참수당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