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수자
성 아브라함 키두나이아
(Abraham Kidunaia)
아브람 · 에이브러햄 · 키두나
성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의 에데사(Edessa, 오늘날 튀르키예 남동부의 샨리우르파[Sanlıurfa]) 근처에서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독신생활을 원했으나 유력 가문 출신인 부모의 강요로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 지역에서는 결혼식 전에 7일 동안 축제를 열었는데, 축제 마지막 날에 그는 사막으로 도망가 숨어지냈다.
그를 찾는 수색작업이 계속되었지만 모두 허사로 끝났다.
그러던 중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사막에 있는 그의 은둔소를 발견하고 억지로라도 그를 고향으로 데려오려 했으나 실패하였다.
그는 작은 방 안에 들어가 겨우 음식만 들여올 수 있는 작은 구멍만 남기고 모두 막아버렸다.
그렇게 10여 년을 지냈을 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며 위임장을 써주고 자신을 위해서는 염소털옷과 그릇 몇 개만 남겼다.
그렇게 그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기도하며 고행을 실천하였다.
그의 성덕에 관한 소문이 차츰 퍼지면서 에데사의 주교도 알게 되었다.
주교는 그에게 은둔소에서 나와 그 인근의 이교도 도시인 벳-키두나(Beth-Kiduna)의 백성들에게 설교해 달라고 부탁했다.
성 아브라함은 마지못해 승낙했고, 주교는 그를 사제로 서품하였다.
그는 주교에게 요청하여 이교도들이 득실거리는 벳-키두나에 성당을 짓도록 하고 그곳을 자신의 본거지로 삼았다.
그리고 이교도 신전을 허물고 눈에 보이는 모든 우상을 파괴하였다.
이교도의 반발과 공격으로 곤경을 겪기도 했지만,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약 3년 동안 설교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변화를 끌어냈다.
성 아브라함은 잔잔한 미소와 인내심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를 통하여 우상숭배에 빠진 주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선교활동 중에 세상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에게 나머지 일을 맡기고 은퇴하여 자신의 은둔소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성 아브라함은 366년, 70세 즈음에 선종했는데, 벳-키두나에서 성공적인 선교활동을 통해 얻은 명성 덕분에 이름 뒤에 키두나이아(Kidunaia)라는 별명이 붙어 성 아브라함 키두나이아로 알려졌다.
또한 널리 알려진 전설에 따르면, 그는 고아가 된 조카 마리아(Maria)를 은수처 근처 작은 방에 살도록 하고 돌봐주었는데, 어느 날 조카가 도시로 가서 매춘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는 조카를 구하기 위해 군 장교로 변장하고 가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에 대해 일깨워주었다.
결국 조카는 돌아와서 15년 정도 참회의 삶을 살다가 360년경 선종했다고 한다.
아마도 전설 속 허구의 인물일 수 있는 마리아의 이야기는 성 아브라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높여주었고, 후대의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성 아브라함의 전기는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에데사의 성 에프렘(Ephrem, 6월 9일)이 기록하였다.
서방 교회에서는 성 아브라함의 축일을 3월 16일에 기념했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3월 16일 목록에서 시리아에 성 아브라함 은수자가 있었는데, 성 에프렘 부제가 그의 생애에 관해 썼다고 전해주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10월 29일에 성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인 에데사의 성녀 마리아를 함께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0월 29일로 축일을 옮겨 고대 시리아의 에데사에 성 아브라함 은수자가 있었고, 그의 생애를 성 에프렘 부제가 기록했다고 적었다.
동방 정교회에서 참회하는 성녀 마리아로 같은 날 함께 기념하는 성녀 마리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