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반자~~~~
꽃분이·2008. 4. 7. 오후 8:02:59

아름다운 동반자..
친구의 결혼식 날..
교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태환도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고.. 가을옷을 입은 고추잠자리들이
허공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화단 한 쪽에는 햇볕에 얼굴을 검게 그을린
해바라기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사회자의 인사말이 끝나고 신랑이 입장했다.
그리고 신부 입장을 알리는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술렁거리던 식장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신부가 들어올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고개 숙인 신부가 보였다.
다리가 불편한 신부는 아버지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느리게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에도 신부는 발을 맞추지 못했다.
쓰러질 듯 한 쪽 발을 내딛고는 서둘러 다른 한 발을 내딛다가
신부는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식장 안은 술렁거렸다.
신부를 일으켜 세우는 신부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주례를 향해 뒤돌아섰다.
태환은 그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신랑이 자신의 한 쪽 발을 신부의 웨딩드레스 밑으로 살며시 넣고는
신부의 짧은 왼쪽 발을 자신의 발등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이었다.
신랑은 중심을 잡으려고 신부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몇 달 후 태환은 그 친구의 집에 갔다.
친구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대문은 빨갛게 녹슬어 있었다.
그는 친구를 따라 분꽃이 활짝 핀 마당을 지나갔다.
그리고 좁은 통로를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친구의 아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사열하는 호위병처럼 벽면에 줄지어 서 있었다.
결혼 사진 속의 신랑·신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예복은 몹시 초라했다.
결혼식 날 신랑은 양복에 뒤축이 다 닳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신부가 입고 있던 빛 바랜 웨딩드레스도 사진관에서 값싸게 빌려 온 것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절약한 결혼 비용과 축의금 일부를
고아원과 앞 못 보는 사람들의 개안 수술비로 보냈다.
그들의 도움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개안 수술을 받았다.
앞 못 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지하철에서 바구니를 들고 다니던 어린 딸에게
이제는 엄마가 희망이 돼 줄 수 있었다.
친구의 아내가 준비해 준 저녁을 먹으며 태환과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태환은 무심코 방 안을 둘러보다 조그만 액자 속에
분홍색 종이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였다.
"늘 기쁨으로 당신의 한 쪽 다리가 되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차라리 내 다리를 절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태환은 꽃향기로 가득찬 친구의 방을 나왔다.
친구와 함께 좁은 통로를 빠져 나올 때..
벽에서 시멘트 가루가 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아내가 아이를 가지면 이 통로가 좁아서 걱정이야.”
슬픔 가득한 목소리로 친구가 말했다.
태환은 말없이 친구를 위로하고 달빛 쏟아지는 언덕을 내려왔다.
그 날따라 밤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친구의 결혼식 날..
교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태환도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고.. 가을옷을 입은 고추잠자리들이
허공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화단 한 쪽에는 햇볕에 얼굴을 검게 그을린
해바라기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사회자의 인사말이 끝나고 신랑이 입장했다.
그리고 신부 입장을 알리는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술렁거리던 식장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신부가 들어올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고개 숙인 신부가 보였다.
다리가 불편한 신부는 아버지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느리게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에도 신부는 발을 맞추지 못했다.
쓰러질 듯 한 쪽 발을 내딛고는 서둘러 다른 한 발을 내딛다가
신부는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식장 안은 술렁거렸다.
신부를 일으켜 세우는 신부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주례를 향해 뒤돌아섰다.
태환은 그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신랑이 자신의 한 쪽 발을 신부의 웨딩드레스 밑으로 살며시 넣고는
신부의 짧은 왼쪽 발을 자신의 발등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이었다.
신랑은 중심을 잡으려고 신부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몇 달 후 태환은 그 친구의 집에 갔다.
친구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대문은 빨갛게 녹슬어 있었다.
그는 친구를 따라 분꽃이 활짝 핀 마당을 지나갔다.
그리고 좁은 통로를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친구의 아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사열하는 호위병처럼 벽면에 줄지어 서 있었다.
결혼 사진 속의 신랑·신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예복은 몹시 초라했다.
결혼식 날 신랑은 양복에 뒤축이 다 닳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신부가 입고 있던 빛 바랜 웨딩드레스도 사진관에서 값싸게 빌려 온 것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절약한 결혼 비용과 축의금 일부를
고아원과 앞 못 보는 사람들의 개안 수술비로 보냈다.
그들의 도움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개안 수술을 받았다.
앞 못 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지하철에서 바구니를 들고 다니던 어린 딸에게
이제는 엄마가 희망이 돼 줄 수 있었다.
친구의 아내가 준비해 준 저녁을 먹으며 태환과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태환은 무심코 방 안을 둘러보다 조그만 액자 속에
분홍색 종이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였다.
"늘 기쁨으로 당신의 한 쪽 다리가 되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차라리 내 다리를 절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태환은 꽃향기로 가득찬 친구의 방을 나왔다.
친구와 함께 좁은 통로를 빠져 나올 때..
벽에서 시멘트 가루가 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아내가 아이를 가지면 이 통로가 좁아서 걱정이야.”
슬픔 가득한 목소리로 친구가 말했다.
태환은 말없이 친구를 위로하고 달빛 쏟아지는 언덕을 내려왔다.
그 날따라 밤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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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안재동·2008. 4. 8. 오전 11:00:57
감동적 이야기네요~~~
김미선·2008. 4. 8. 오후 4:57:32
슬프고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 이네요.
베로니카·2008. 4. 18. 오후 2:38:55
뭉클 하지만 아름다운 부부이네요. 서로를 위해서 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