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라

동정 순교자

성녀 바르바라

(Barbara)

발바라

12월 4일🕰 +연대미상

성녀 바르바라는 중세에 가장 인기 있던 대중적 성녀로, 특히 흑사병과 같은 무서운 전염병을 겪으면서 그에 대항하기 위해 14세기 독일을 중심으로 생겨난 신심인 ‘14명의 구난 성인’(救難 聖人, Holy Helpers) 가운데 한 명으로 큰 공경을 받았다.

그녀의 출생과 생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다양한 전설을 통해 동방은 물론 서방 교회에서 매우 인기 있는 성인이 되었다.

한 전설에 따르면 성녀 바르바라는 3세기 후반 니코메디아(Nicomedia, 오늘날 튀르키예 북서부의 이즈미트[Izmit])에 살았고, 부유한 이교도인 디오스코루스(Dioscorus)의 딸로서 매우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성녀의 부친은 수많은 청혼자를 물리치고 세상에 의해 딸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탑 속에 그녀를 가두었다고 한다.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온 부친은 성녀 바르바라가 갇혀 있는 탑에 본래 계획했던 두 개의 창문이 아니라 세 개의 창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고, 성녀 바르바라가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개의 창문을 만들도록 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하여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해서 한 양치기의 집에 숨었으나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그리스도교를 극도로 혐오했던 아버지는 자기 딸을 직접 그 지방 총독에게 끌고 가서 그리스도인으로 고발했다.

총독은 성녀 바르바라를 채찍질하며 배교할 것을 요구했고, 혹독한 고문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밤이면 어두운 감옥 안에 빛이 가득 차며 그녀의 상처가 기적적으로 치유되자 총독은 더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을 이어갔다.

하지만 모든 고문이 소용없음을 깨닫고 결국 사형을 선고하였다.

이때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성녀 바르바라를 참수하겠다며 그녀를 산으로 데려가 살해하였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벼락을 맞아 죽고 말았다.

인륜을 저버린 이 끔찍한 일은 막시미누스 다자 황제(Maximinus Daja, 305~313년 재위) 때인 306년경에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순교 장소 또한 이집트, 니코메디아(Nicomedia),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토스카나(Toscana), 로마(Roma) 등 여러 곳으로 전해지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성녀 바르바라는 번개나 포탄으로 인해 또는 광산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는데, 이는 그녀의 아버지가 벼락에 맞아 죽은 데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경이 더욱 확산하여 나중에 성녀 바르바라는 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 포병대의 수호자로서 공경을 받게 되었다.

또한 15~16세기에는 플랑드르의 작가와 이탈리아의 많은 건축가의 작품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성녀 바르바라는 포병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수호성인으로서도 공경을 받고 있다.

성녀 바르바라의 상징물은 탑이며, 그녀의 상본에는 왕관, 종려 가지와 칼, 탑과 공작, 그리고 그녀의 행복한 죽음을 상징하는 성작이 함께 그려져 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2월 4일 목록에서 성녀 바르바라가 막시미누스의 박해 중에 니코메디아에서 온갖 잔인한 고문을 겪고 오랜 투옥 끝에 참수형으로 순교했다고 전해 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전승에 따라 니코메디아에서 동정 순교자인 성녀 바르바라를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5건)
  • 고종희 저, 명화로 읽는 성인전(알고 싶고 닮고 싶은 가톨릭성인 63인) - '바르바라', 서울(한길사), 2014년, 308-310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바르바라 동정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307-309쪽.
  • 최익철 저, 우표로 보는 교회를 빛낸 분들 - '바르바라', 서울(으뜸사랑), 2014년, 38-41쪽.
  • 페르디난트 홀뵉 저, 이숙희 역, 성체의 삶을 위한 성체와 성인들 - '바바라 성녀', 서울(성요셉출판사), 2000년, 46-48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5권 - '바르바라',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7년, 3041-3042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