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부 · 순교자
성녀 이 가타리나
(李 Catherine)
까따리나 · 이 카타리나 · 이가타리나 · 이카타리나 · 카타리나 · 카테리나 · 캐서린
성녀 이 카타리나(李 Catharina, 또는 가타리나)는 1783년에 교리에 별로 밝지 못한 신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시골에서 살고 있었다.
천주교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깊이 신봉하지는 못했는데, 장성하면서 조금씩 이해하며 계명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열네 살 때 조씨(趙氏) 성을 가진 외교인에게 시집가게 되면서 더는 교리를 배울 기회도 없었고, 더욱이 계명을 지키지도 못했지만 마음 안에는 항상 하느님을 향하는 열심함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남편을 권면하고 모범을 보여주어 마지막 순간에는 남편이 대세를 받고 행복한 죽음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3남매를 모두 천주님을 사랑하도록 교육하였다.
그러나 남편이 죽은 후 시댁 식구들은 그녀가 천주교를 믿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고, 끝내는 엄금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녀들을 데리고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자녀들 가운데 맏딸인 조 막달레나(趙 Magdalena)가 제일 열심하였다.
조 막달레나는 어머니 곁에서 부지런히 경문을 배우고 교리서를 읽으며 교리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신공을 다 바친 뒤에야 집안일을 했고, 그렇게 하기를 하루도 빠진 적이 없을 만큼 대단히 열심했다고 한다.
이 가타리나는 딸이 장성하자 어떤 교우에게 시집보내려 하였으나 딸은 어머니에게 동정을 지키고 싶다는 원의를 밝혔다.
이 가타리나는 딸을 뜻을 이해할 만큼 신심이 깊었지만, 외교인들이 그것을 이상히 여기고 의심할 것을 두려워해 딸에게 서울의 어느 교우 집에 하인으로 들어가 살도록 했다.
조 막달레나는 열심히 일하여 얻은 수입으로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골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들의 생활을 돕는데 사용하였다.
조 막달레나는 30세가 넘어 더는 혼담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1838년 말에 자신이 살던 고장에서 박해가 일어나자 이 가타리나는 집과 재산을 버리고 딸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앵베르 라우렌시오(Imbert Laurentius) 주교의 주선으로 조 바르바라(Barbara)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조 바르바라는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녀 이영덕 막달레나(李榮德 Magdalena)와 성녀 이인덕 마리아(李仁德 Mary) 자매의 어머니이다.
이 가타리나 모녀와 주인집 모녀, 이렇게 신심 깊은 다섯 명의 여교우는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고 의로운 덕을 쌓아가면서 박해를 받으면 이를 참아내자고 권면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가 시작되고 포졸들이 주교를 찾기 위해 돌아다닐 때, 그들은 함께 모여 “주교님이 잡히면 우리도 자수합시다.”라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자수할 틈도 없이 7월의 어느 날 포졸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모두 붙잡히고 말았다.
이 가타리나는 3개월 동안 옥중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순교의 월계관을 받아쓰리라 다짐했지만, 모진 고문과 주리를 당하고 열악한 옥중 상황으로 인해 열병에 걸려 1839년 9월 하순에 옥사하였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57세였다.
성녀 이 가타리나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품에 올랐다.
그녀는 9월의 어느 날 옥중에서 순교했으나 한국 교회에서는 1984년에 시성된 103위 한국 순교 성인 모두를 전례적으로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 함께 기념하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26일 목록에서 한국의 서울에서 이날 성 남이관 세바스티아노(南履灌 Sebastianus)와 8명의 동료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위해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참수당했다고 적었다.
그리고 과부 순교자인 성녀 김 루치아(金 Lucia)와 성녀 이 가타리나와 그녀의 딸인 동정 순교자 조 막달레나도 그리스도를 위해 감옥에 갇혀 고문을 받고 9월의 어느 날 옥중에서 순교했음을 함께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4건)
- 구중서 외 저, 한국천주교회가 낳은 103위 순교성인들의 생애 2 - '성녀 가타리나 이, 성녀 막달레나 조', 서울(성황석두루가서원), 1992년, 153-158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이 가타리나와 조 막달레나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64-66쪽.
- 아드리앙 로네/폴 데통베 저, 안응렬 역,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전 (상), '제14장 이 가타리나와 조 막달레나', 서울(가톨릭출판사), 2016년, 249-253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 - '이 가타리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2년, 6926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