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인물
성 이사악
(Isaac)
아이삭 · 아이작 · 이사크 · 이삭 · 이자크
성 이사악(Isaac/Isaacus)은 성조 아브라함(Abraham, 10월 9일)의 둘째 아들이자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던 성녀 사라(Sara, 10월 9일) 사이에서 태어난 첫아들이다.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던 사라이(Sharai)는 당시 관습대로 남편에게 자기의 이집트인 여종인 하가르를 내어주어 아이를 갖게 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하가르 사이에서 이스마엘이 태어났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86세였다(창세 16,1-16).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느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99세였다(창세 17장).
하느님께서는 다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줄 것이며 후손을 번창하게 해 줄 것을 약속하시고, 이 새 계약의 표징으로 모든 남자의 할례를 지시하셨다.
이 계약과 함께 부인의 이름도 사라이에서 사라로 바뀌었다.
이는 고대인들의 사고에 따르면 그의 운명이 바뀌는 것으로, 결국 사라가 하느님의 역사(役事)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하느님의 약속은 사라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다시 확인되었다(창제 18,1-19).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에 이사악이 태어났고, 이로써 약속 실현의 결정적인 조건이 갖추어졌다(창세 21,1-7).
그러나 이사악을 통해 아브라함의 신앙이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되었다(창세 22,1-14).
모리야 땅의 산에서 이사악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사악은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다는 아브라함의 말을 듣고 장작을 지고 모리야 산으로 올랐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곳에 올라 아브라함이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은 뒤 아들 이사악을 묶여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부르며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창세 22,12)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어서 아브라함이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가 127년을 살고 죽자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에 있는 동굴에 안장(창세 23,19)한 후 자기의 죽음도 가까이 왔음을 알고 집안의 모든 재산을 맡아보는 종에게 하란 지역에 사는 자신의 친척 중에서 이사악의 아내를 구해 주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사악의 아내로 브투엘의 딸이며 아람 사람 라반의 누이인 레베카를 맞이하였다(창세 24장).
이는 이사악이 가나안족의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사악은 나이 마흔에 레베카를 아내로 맞이했으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다.
그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나이 예순에 레베카에게서 쌍둥이 아들을 얻었다.
달이 차서 아기를 낳았을 때 먼저 나온 아이의 살갗이 붉고 온몸이 털투성이라 그 이름을 에사우라 했고, 이어 태어난 동생은 에사우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있어서 야곱이라 이름 지었다.
이사악은 기근이 들었을 때 그라르로 필리스티아 임금 아비멜렉에게 갔다(창세 26장).
주님께서는 이사악에게 나타나셔서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땅에 자리 잡아라.
너는 이 땅에서 나그네살이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너에게 복을 내려 주겠다.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이 모든 땅을 주고,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그 맹세를 이루어 주겠다.
너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불어나게 하고, 네 후손에게 이 모든 땅을 주겠다.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나의 명령과 나의 계명, 나의 규정과 나의 법을 지켰기 때문이다.”(창세 26,2-5) 그래서 이사악은 그라르에 살게 되었다.
이사악은 아비멜렉의 보호를 받으며 주님의 복을 받아 농사와 목축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그를 시기해 우물을 모두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다.
그 뒤로도 계속해 필리스티아인들과 충돌하게 되자 그라르를 떠나 브에르 세바로 가서 하느님의 축복 속에 제단을 쌓고 새 우물을 팠다.
하느님께서 이사악을 보호하고 계심을 안 아비멜렉은 이사악을 찾아와 서로 해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사악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죽기 전에 장자에게 축복을 주고자 했다(창세기 27장).
에사우가 아버지께 드릴 별미를 만들기 위해 사냥을 나갔을 때, 레베카는 이사악이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야곱에게 이사악을 대신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게 야곱은 아버지를 속여 에사우 대신 이사악의 축복을 받았다.
그 후 집을 떠나 도망갔던 야곱은 오랜 시간 뒤에 돌아와 에사우와 화해했고, 이사악은 헤브론에서 백여든 살에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갔다.
에사우와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을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막펠라 동굴에 안장하였다(창세 35장).
이사악은 그의 희생 제사 이야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을 상징하는 선구적 인물로 여겨졌다(요한 3,16; 로마 8,32).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us)는 이사악이 장작을 지고 모리야 산으로 올라간 것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에 오르신 것과 비교하였다.
또한 이사악은 야곱을 약속의 후계자로 선택하신 하느님의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였고, 시련과 희생으로 점철된 그의 삶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의 모범이 되고자 했다.
동방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는 이사악을 다른 성경의 인물들처럼 성인으로서 공경하였다.
동방 정교회와 비잔틴 전례의 가톨릭교회에서는 구약의 다른 족장과 의인들과 함께 성탄절 전 두 번째 주일(12월 11~17일), 가톨릭교회의 대림 제3주일에 ‘조상들의 주일’이란 이름으로 기념하고, 그리스 정교회는 12월 16일에, 시리아 정교회 · 아르메니아 정교회 · 콥트 정교회 등은 모두 각자 고유한 날에 축일을 지내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9세기 이후 여러 순교자 목록에서 이사악의 축일을 3월 25일 또는 12월 17일로 정해 기념해 왔다.
하지만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성 이사악에 대해 따로 기록하지는 않았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