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둔스 스코투스

신부 · 신학자 · 철학자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

(John Duns Scotus)

던스 · 얀 · 요안네스 · 요한네스 · 이반 · 장 · 쟝 · 조반니 · 조안네스 · 조한네스 · 존 · 죤 · 지오반니 · 한스 · 후안

11월 8일🕰 +1308년

복자 요한네스 둔스 스코투스(Joannes Duns Scotus, 또는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1265년 말 또는 1266년 초에 스코틀랜드(Scotland) 남동부 잉글랜드(England)와의 국경지대에 있었던 역사적 지역인 베릭셔(Berwickshire, 오늘날의 보더스(Borders) 지역)의 던스(Duns)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래 이름은 세례명 뒤에 출신지를 덧붙이던 중세 관습에 따라 존 던스(John Duns, 요한 둔스)였고, 스코틀랜드인이라는 뜻에서 ‘스코투스’라는 별명이 추가되었다.

그는 부유한 농부의 아들이었지만 사제품을 받은 날과 선종한 날 외에 그의 어린 시절이나 생애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의 이름과 별명을 통해 스코틀랜드 지역으로 이주해 살았던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인으로 던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리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1966년에 뒤늦게 던스에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의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전승에 따르면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영국 관구에 속한 작은 형제회(Ordo Fratrum Minorum, OFM)의 덤프리스(Dumfries) 수도원 학교에서 아버지의 형제인 엘리아스 던스(Elias Duns) 수도원장에게 교육을 받았고, 15살 무렵에 그곳에서 작은 형제회에 입회했다고 한다.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의 머튼 칼리지(Merton College)에서 수학한 후 확실한 날짜로 알려진 1291년 3월 17일, 잉글랜드 노샘프턴(Northampton)의 성 안드레아 수도원에서 링컨(Lincoln) 교구의 올리버 서튼(Oliver Sutton)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았다.

이때 그의 나이를 적어도 사제품을 위해 교회법적으로 적정한 연령인 25살로 보면, 그가 1265년 말에서 1266년 초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는 1291년경부터 몇 해 동안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전해지며, 장상의 명으로 프랑스 파리(Paris)로 건너가 신학을 연구한 후 1297년경 옥스퍼드로 돌아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당시 신학생들의 필수 과목이었던 베드로 롬바르두스(Petus Lombardus, 1095~1160년)의 신학 개론서인 “명제집”(Sententiarum Libri Quatuor)을 강의하였다. 1302년 말에 파리 대학교로 돌아간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이전처럼 “명제집” 강의를 하며 그에 관한 주석서도 집필했다.

그런데 프랑스의 왕 필리프 4세(Philippe Ⅳ le Bel, 1285~1314년 재위)와 교황 보니파시오 8세((Bonifatius VIII, 1294~1303년 재위) 사이의 갈등에서 교황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파리에서 추방당해 옥스퍼드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1304년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그는 1305년경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2년 정도 그곳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307년 말에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당시로서는 매우 논란이 많았던 견해, 즉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구원이 미리 주어졌다는 교리, 다시 말해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교리를 공개적으로 옹호하였다.

이 교리는 이후 수 세기 동안 작은 형제회와 도미니코 수도회 간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는데, 결국 1854년 교황 복자 비오 9세(Pius IX)에 의해 가톨릭교회의 믿을 교리로 선포되었다.

그 당시 작은 형제회 총장은 그의 안전을 위해 독일의 쾰른(Koln) 대학교로 그를 보냈다.

그곳에서 그는 12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평신도 여성단체로 교육과 자선사업에 기여하기도 했으나 당시 유행하던 오류와 이단에 빠지기도 해 교회 당국으로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받던 베긴회 회원들에 맞서 가톨릭의 정통 신앙을 가르치고 옹호했다.

그 후 그는 1308년 11월 8일 쾰른에서 불과 43살의 나이로 선종해 쾰른 대성당 근처 작은 형제회 소속 성당(Minoritenkirche)에 묻혔다.

그곳에 라틴어로 된 그의 묘비명이 전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나를 낳았고, 영국은 나를 받아들였고, 프랑스는 나를 가르쳤으며, 쾰른은 나를 붙잡고 있다.”(Scotia me genuit, Anglia me suscepit, Gallia me docuit, Colonia me tenet.) 그는 쾰른에서 경건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후 바로 ‘복자’라는 칭호로 불렸다.

그는 쾰른 교구뿐 아니라 에든버러(Edinburgh)와 놀라(Nola) 교구, 그리고 세라핌 수도회(작은 형제회)에서도 수 세기 동안 공적인 전례 안에서 공경받았음을 엄숙히 인정한다고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가 1991년 7월 6일 재확인하였다.

이어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1993년 3월 20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그의 시복 교령을 장엄하게 선포하였다.

그리고 시복식 강론을 통해 “막대한 인적, 기술적, 과학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 시대에 많은 이들이 신앙심을 잃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서 동떨어진 삶을 사는 이 시대에 복자 둔스 스코투스는 예리한 지성과 하느님의 신비를 꿰뚫어 보는 탁월한 능력뿐 아니라, 그의 거룩한 삶의 설득력으로 교회와 온 인류를 위한 사상과 삶의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신학자, 사제, 영혼의 목자, 수도자, 특별히 작은 형제회 수도자들에게 계시된 진리에 대한 충실함, 결실 있는 사제적 활동, 일치를 추구하는 진지한 대화의 모범”이 되었다고 칭송했다.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당대 최고의 영어권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다.

그는 아랍인들의 도움으로 재발견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저작을 연구한 신학자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사상적 견해는 일반적으로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8월 28일), 캔터베리(Canterbury)의 성 안셀모(Anselmus, 4월 21일), 성 보나벤투라(Bonaventura, 7월 15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신학과 철학의 영역에서 이성(Intellectus)의 역할을 강조하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월 28일)의 주지주의적 경향에 반대해 의지(Voluntas)를 강조하는 주의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의도는 철학을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과 철학의 영역을 더 정확히 구분하고 이성의 영역을 한정하는 것이었다.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 더불어 중세의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정교한 박사’(Doctor subtilis)로 불리고, 성모 마리아에 대한 가르침 때문에 ‘마리아 박사’(Doctor Marianus)라는 칭호를 얻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1월 8일 목록에서 오늘날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Land Nordrhein-Westfalen)의 쾰른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작은 형제회 소속 사제인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가 뛰어난 지성과 놀라운 신앙심으로 명성이 높았고, 캔터베리 · 옥스퍼드 · 파리 · 쾰른의 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다고 기록하며 그의 이름을 추가하였다.♣

출처 (3건)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8권 - '스코투스, 요한네스 둔스',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1년, 5236-5238쪽.
  • 김현태 , 둔스 스코투스의 삶과 사상, 파주(도서출판 철학과현실사), 2006년.
  • 김현태,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 사상, 서울(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4년.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