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

동정 순교자

성녀 루치아

(Lucy)

루시 · 루시아 · 루씨아 · 루키아

12월 13일🕰 +304/305년경

성녀 루치아(Lucia)는 시칠리아섬(Sicilia Is.)의 시라쿠사(Siracusa)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배워 신심 깊은 아이로 성장했으나 불행히도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직 어린 소녀였던 성녀 루치아는 스스로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했는데, 어머니조차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어머니 에우티키아(Eutychia)는 한 귀족 청년의 청혼을 허락하며 딸의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원했다.

그러나 스스로 동정을 서원했던 성녀 루치아는 자신의 결심을 어머니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오로지 기도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불치의 병에 걸리자 성녀 루치아는 카타니아(Catania)에 있는 성녀 아가타(Agatha, 2월 5일)의 무덤에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간절히 기도하였다.

기도의 은총으로 어머니의 병이 치유되자 성녀 루치아는 동정으로 살고 싶은 뜻을 밝히고 어렵게 어머니의 허락을 받았다.

동정 생활을 허락받은 성녀 루치아는 자신의 결혼 지참금마저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러자 성녀 루치아에게 청혼했던 젊은이는 자신의 소유가 될 재산이 사라진 것에 분개해 성녀 루치아가 그리스도인이며 로마 제국의 법을 어겼다고 고발하였다.

이때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박해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기에 성녀 루치아는 즉각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녀는 배교를 강요하며 심한 고문을 가하는 재판관 앞에서 “당신이 황제의 뜻을 따르기를 원하듯 나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당당히 자신의 신앙과 의견을 피력했다.

재판관은 도저히 그녀를 설득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매음굴로 보내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여러 남자와 소 떼까지 이용해서 성녀 루치아를 끌어내려 했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녀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재판관은 성녀 루치아를 불에 태워 죽이려고 했으나 나무에 불이 붙지 않아 그 또한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박해자는 긴 칼을 성녀에 입속에 찔러 넣어 죽였다고 한다.

빛을 의미하는 ‘룩스’(Lux)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성녀 루치아는 이런 모진 고문을 받을 때 눈알이 뽑히는 형벌까지도 받았다.

그러나 천사의 도움으로 뽑힌 눈알을 돌려받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성녀 루치아는 이름 그대로 어둠을 밝히는 빛나는 동정 순교자로서, 시력이 약하거나 시력을 잃은 이들과 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으로서 특별한 공경을 받고 있다.

서방과 동방 교회에서 모두 12월 13일에 그녀의 축일을 기념하는데, 이는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달에 빛의 축제를 지내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일찍부터 교회에서 동정 순교자로 널리 알려진 성녀 루치아는 교황 성 대 그레고리오 1세(Gregorius I, 590~604년 재위, 9월 3일)에 의해 로마 미사 경본 감사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 기억하는 7명의 성녀 중 한 명으로 수록되어 공경을 받게 되었다.

교회 미술에서 성녀 루치아는 순교의 상징인 종려나무 가지나 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두 눈알이 담긴 쟁반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된다.

옛 “로마 순교록”은 12월 13일 목록에서 성녀 루치아가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중에 전 집정관 파스카시우스의 명령으로 그녀의 순결을 더럽히려는 방탕한 자들에게 넘겨졌고, 그들이 밧줄이나 여러 마리의 소를 동원해 그녀를 끌고 가려 해도 실패하자 온몸에 뜨거운 역청과 끓는 기름을 부었고, 그런데도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못하자 결국은 목에 칼을 꽂아 순교를 완성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동정 순교자인 성녀 루치아가 살아생전 타오르는 등불을 지키며 신랑이신 예수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애썼고,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함으로써 그분과 함께 천상 혼인 잔치에 참여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을 소유하게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성녀 루치아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140명의 성인 입상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출처 (6건)
  • 고종희 저, 명화로 읽는 성인전(알고 싶고 닮고 싶은 가톨릭성인 63인) - '루치아', 서울(한길사), 2014년, 273-282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98-200쪽.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녀 루치아 동정녀', 서울(일파소), 2023년, 66-69쪽.
  • 엘레나 베르가다노 저, 이종범 역, 루치아, 서울(성바오로), 1992년.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4권 - '루치아',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7년, 2249-2250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서울(성바오로), 2002년, 312-313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