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 순교자
성녀 루칠라
(Lucilla)
루실라 · 루킬라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31일 목록에서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부제 성 네메시오(Nemesius)와 그의 딸인 동정 성녀 루칠라를 기념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버리라는 요구를 끝내 거부하고 8월 25일 발레리아누스 황제(253~260년 재위)의 명령으로 참수형을 당해 순교했다고 전해주면서, 그들 유해의 매장과 발굴 그리고 재매장의 오랜 역사에 대해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8월 25일 목록에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10월 31일은 유해 이장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전설에 따르면 성 네메시오는 로마 군대의 호민관이었고, 그의 딸인 성녀 루칠라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어느 날 성 네메시오는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딸의 시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온 가족이 로마의 주교인 교황 성 스테파노 1세(Stephanus I, 8월 2일)를 찾아가 산타 푸덴치아나(Santa Pudenziana)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 도중 아버지는 빛나는 형체를 보았고, 그 형체가 시력을 회복시켜 주어 딸은 ‘루칠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루칠라는 빛을 의미하는 ‘룩스’(Lux)에서 유래한 ‘루치아’(Lucia)의 애칭이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면서 딸의 시력도 회복하자 성 네메시오는 황제가 아닌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로 하면서 부제품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성녀 루칠라와 함께 희생양이 되었다.
그들은 로마의 신들 앞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황제의 요구를 거부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지켰다.
결국 아버지는 로마의 아피아 가도(Via Appia)와 라티나 가도(Via Latina) 사이에서, 딸은 아피아 가도의 마르스 신전(Tempio di Marte Ultore) 근처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 네메시오와 성녀 루칠라의 유해는 교황 성 스테파노 1세에 의해 매장되었고, 그 후에 교황 성 식스토 2세(Sixtus II, +258년, 8월 7일)가 아피아 가도에 더욱 정중하게 안장하였다. 998년경 교황 그레고리오 5세(Gregorius V)가 그들의 유해를 다른 성인들의 유해와 함께 오늘날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Santa Francesca Romana) 대성당으로 불리는 산타 마리아 노바(Santa Maria Nova) 대성당 제의실로 옮겼다.
그리고 교황 그레고리오 13세(1572~1585년 재위) 시절에 이 성인들의 유해가 제의실에서 발견되어 12월 8일 같은 성당의 제대 아래 더욱 영예롭게 안치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성 네메시오와 성녀 루칠라에 대해 더는 기록하지 않았다.♣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