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
성 힐라리오
(Hilary)
힐라리우스 · 힐러리
성 힐라리우스(Hilarius, 또는 힐라리오)는 401년경 프랑스 북부 지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프로방스(Provence) 지방 칸(Cannes) 앞바다의 무인도(오늘날의 생토노라[Saint-Honorat]섬)에 레랭(Lerins) 수도원을 설립한 아를의 성 호노라토(Honoratus)와 가까운 친척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성장해서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었는데, 평소 그를 총애했던 성 호노라토는 그가 하느님의 특별한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성 호노라토의 기도와 권유 덕분에 성 힐라리오는 세속의 영예를 포기하고 수도 생활을 선택했다.
그는 일단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부모의 막대한 유산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형에게 팔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레랭 수도원에 들어가 성 호노라토의 지도하에 수도승이 되었다.
성 힐라리오는 수도원의 엄격한 규칙을 좋아했고 수도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었는데, 그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성 호노라토가 426년경 아를의 대주교가 암살되고 아리우스파(Arianism)와 마니교 등 이단들이 활개 치던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를의 주교로 선출되어 수도원을 떠나야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그의 비서로 동행했다.
아를에 가서도 성 힐라리오는 마치 수도원에 있는 것처럼 기도 시간을 지키고 육체노동을 하며 자선을 베푸는 생활을 했다. 430년경 성 호노라토가 선종하면서 그에게 주교좌를 계승하도록 했으나 성 힐라리오는 하루빨리 레랭 수도원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수도원으로 돌아가던 그는 아를에서부터 뒤쫓아온 사절들의 설득 끝에 마지못해 주교직을 수락하고 아를로 돌아갔다.
그는 29살 또는 30살의 젊은 나이에 아를의 주교로 축성되었다.
주교좌에 오른 뒤에도 성 힐라리오는 엄격하고 금욕적인 수도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공식적인 의무 외에도 일정 시간을 할애해 자발적인 육체노동을 했고, 포로들을 속량하는 데 관심이 많아 성물 판매 수익금과 헌금 등을 거두어 그들을 석방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새로운 수도원 건설을 장려하고 기존 수도원에 대한 관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매우 뛰어난 설교가였는데, 가장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강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리에즈(Riez, 439년), 오랑주(Orange, 441년), 베종(Vaison, 442년), 아를에서 열린 여러 교회 회의를 주재했는데, 그의 솔직하고 다소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고, 관할권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 있는 주교를 제재하고 새 주교를 임명하면서 그로 인한 불만이 성좌까지 전달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성 힐라리오의 말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지만, 교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다가 채 오십이 안 된 449년 5월 5일 아를에서 선종하였다.
성 힐라리오가 남긴 저작 중 유일한 완성작은 “성 호노라토의 생애”(Vita Sancti Honorati)이다.
이는 갈리아 지방 주교들의 전기 가운데 첫 번째로, 초기 레랭 수도원의 설립과 생활에 대한 중요한 사료 가운데 하나이다.
옛 “로마 순교록”은 5월 5일 목록에서 프랑스 아를에 학식과 성덕으로 유명한 성 힐라리오 주교가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프로방스 지방 아를에 레랭 수도원 출신으로 뜻밖에 주교로 추대된 성 힐라리오가 있었는데, 그는 여름과 겨울에도 한 벌의 옷만 입고 직접 두 손으로 노동하며 늘 걸어 다니면서 청빈한 삶을 모든 이에게 보여주었다고 했다.
또한 밤을 새워 기도하고 금식하며 설교에 헌신적으로 힘썼고, 죄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고 고아들을 보살피며 아를의 대성당에서 모금한 돈을 포로들을 속량하는 기금으로 사용했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1건)
- 지그마르 되프 · 빌헬름 게어링스 편, 한국교부학연구회 하성수 · 노성기 · 최원호 역, 교부학 사전 – 힐라리우스(아를의), 강원도 횡성군(한국성토마스연구소), 2022년, 1191-1192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