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승
성 플라치도
(Placidus)
플라치두스 · 플라키도 · 플라키두스 · 플래시드
성 플라키두스(또는 플라치도)는 515년경 이탈리아의 로마(Roma)에서 시칠리아섬 메시나(Messina) 출신의 귀족인 테르툴루스(Tertullus)와 파우스티나(Faustina)의 아들로 태어났다. 4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는 어린 소년 시절에 부모에 의해 수비아코(Subiaco)에서 수도 생활을 시작한 성 베네딕토(Benedictus, 7월 11일)에게 맡겨져 교육을 받았다.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교황 성 대 그레고리오 1세(Gregorius I, 9월 3일)가 “이탈리아 교부들의 생활과 기적에 관한 대화집”(Dialogi de Vita et Miraculis Patrum Italicorum)에서 언급한 내용은 확실한 사실로 인정받고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성 플라치도는 종종 산에 오르곤 했다.
어느 날 그가 물을 뜨려고 호수로 몸을 구부리다가 빠지고 말았는데, 그때 자신의 방에서 영적인 눈으로 이 사실을 본 성 베네딕토가 제자인 성 마우로(Maurus, 1월 15일)에게 그를 구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러자 성 마우로는 물 위를 빠르게 걸어 이미 물살에 휩쓸린 성 플라치도를 구해 수비아코로 데려왔다고 한다.
성 플라치도는 선종한 뒤에 거룩한 수도승으로서 공경을 받았다.
그런데 11세기 이후에 몇몇 순교록에서 10월 5일의 순교자로 메시나에서 기념하는 성 플라치도와 성 베네딕토의 제자인 성 플라치도가 동일 인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는 몬테카시노(Monte Cassino)의 베드로 부제가 쓰고 여러 번 개정 편집한 “플라치도의 생애”(Vita Placidi)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20세기 초에 그 책이 베드로 부제의 위작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 내용에 따르면, 성 베네딕토는 시칠리아섬에 첫 번째 베네딕토회 수도원을 설립하기 위해 성 플라치도의 아버지가 기증한 땅이 있는 메시나로 성 플라치도와 일단의 수도승들을 파견했다.
그들은 메시나에 수도원을 지어 봉헌하고, 성 플라치도는 수도원장이 되었다.
몇 년 뒤에 성 플라치도의 형제인 성 에우티키오(Eutychius)와 성 빅토리노(Victorinus)와 성녀 플라비아(Flavia)가 그를 따라 메시나로 왔다.
그들이 도착하고 얼마 뒤에 이교도인 사라센(Saracen) 해적들이 메시나 항구도시에 상륙해 약탈과 파괴를 일삼았다.
해적들은 수도원으로 쳐들어와 성 플라치도와 동료들을 고문하며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이때 성 플라치도의 형제들과 30명의 수도승이 함께 순교하였다.
이런 이야기에 근거해 12세기 이후 몬테카시노 수도원에서는 성 플라치도 순교자를 기념하는 전례문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리고 1588년 메시나의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여러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유해가 발견되면서, 그것이 성 플라치도와 그의 형제들과 동료 수도승 순교자들의 유해로 추정되었다.
메시나 대주교의 요청으로 옛 “로마 순교록” 10월 5일 목록에 성 플라치도와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이 올라가면서 그들에 대한 공경이 널리 확산하였다.
그 이후 여러 차례 비판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1588년의 결정을 존중해 그들에 대한 공경 예식이 보존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5일 목록에서 메시나의 순교자로 성 베네딕토의 제자이자 수도승인 성 플라치도와 그의 형제인 성 에우티키오와 성 빅토리노와 성녀 플라비아 외에도 신앙을 위해 해적 마누카스(Manuchas)에게 살해된 수도승인 성 도나토(Donatus)와 성 피르마토(Firmatus)와 성 파우스토(Faustus)의 이름을 전해주며, 그들을 포함해 모두 30명의 수도승이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하지만 1969년 로마 보편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 베네딕토의 제자인 성 플라치도 수도승과 시칠리아 메시나 출신의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인 성 플라치도는 다른 인물로 구별된다고 판단하였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0월 5일 목록에서 어려서부터 성 베네딕토의 가장 소중한 제자였던 성 플라치도 수도승에 대해서만 기록하였다.
역사적 근거가 부족한 시칠리아 출신의 순교자 성 플라치도와 동료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출처 (2건)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플라치도와 동료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488-490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12권 - '플라치도',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6년, 9144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