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틸다

왕비

성녀 클로틸다

(Clotilde)

글로틸다 · 글로틸드 · 끌로틸다 · 끌로틸디스 · 클로틸드 · 클로틸디스

6월 3일🕰 +545년

성녀 클로틸다(Clotildis)는 부르고뉴(Burgundy) 공국의 왕 칠페리크 2세(Chilperic II)의 딸로서 474년경 오늘날 프랑스의 리옹(Lyon)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의 어머니 카레테네(Caretene)는 비신자인 남편으로부터 딸들에게 가톨릭 교육을 해도 좋다는 약속을 받고 이를 실천했다.

그러나 486년경 또는 493년에 칠페리크 2세가 왕국을 분할 통치하던 다른 형제인 공드보(Gondebaud)의 손에 암살당하고, 어머니마저 삼촌에 의해 우물에 던져져 익사 당하는 아픔을 겪은 성녀 클로틸다는 다른 자매인 크로나(Chrona, 또는 세델루바[Sedeleuba])와 함께 왕국에서 추방당했다.

크로나는 제네바(Geneva)에서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 생활에 전념했다.

성녀 클로틸다는 493년 프랑크 왕국의 초대 국왕인 클로비스(Clovis I)의 청혼을 받았다.

공드보 왕은 이 결혼을 반기지 않았으나 정치적 이유로 마지못해 수락하였다.

클로비스 왕은 많은 부하를 대동하고 와서 그녀를 맞이한 후 수아송(Soissons)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뒤로 성녀 클로틸다는 기회가 되는대로 남편을 그리스도교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했고, 랭스(Reims)의 주교인 성 레미지오(Remigius, 1월 13일)도 힘껏 그녀를 도왔다.

그러던 그녀에게 첫 시련이 닥쳤다.

첫째 아들이 세례성사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클로비스 왕은 아들이 세례를 받은 탓으로 일찍 죽었다고 생각해 아내인 성녀 클로틸다를 원망했다.

그러나 혼인 전에 약속한 대로 다른 자녀들이 세례받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둘째 아들 역시 세례 후 중병에 걸렸지만,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 태어난 두 아들과 딸 하나도 모두 건강하게 자랐다.

하지만 클로비스 왕은 여전히 이교 신앙을 고수하며 개종하지 않았다. 495년 게르만족의 하나인 알레마니족(Alemanni)이 쳐들어왔을 때, 클로비스 왕의 연합군은 전투에 패해 톨비악(Tolbiac)까지 퇴각했다.

군인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탈주병이 속출하는 가운데 클로비스 왕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톨비악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자기 아내가 믿는 그리스도를 전 국민과 함께 섬기겠다고 기도하며 외쳤다.

성녀 클로틸다의 기도로 힘을 얻은 클로비스의 군대는 496년에 톨비악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무사히 돌아왔다.

왕의 승리와 개선을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한 성녀 클로틸다는 랭스 성 레미지오 주교와 함께 남편의 세례를 준비시켰고, 498년 또는 499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성 레미지오 주교가 클로비스 왕에게 세례성사를 주었다.

이로써 프랑크 왕국의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녀 클로틸다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파리에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에게 봉헌한 거룩한 사도들의 성당(나중에 성 제노베파 수도원 성당이 됨)을 비롯해 몇 개의 성당을 건립했다. 511년 클로비스 왕이 사망하자 성녀 클로틸다는 궁전을 떠나 투르(Tours)에 있는 성 마르티노(Martinus) 수도원에 들어가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지냈다.

그런데 친척들 간에 권력 투쟁이 벌어져 자식들도 거기에 참여해 형제끼리 싸우는 일이 발생하자 그녀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졌다.

임종을 앞둔 그녀는 마침내 아들들의 화해를 보고 545년 6월 3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의 무덤 앞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유해는 남편이 묻힌 파리의 거룩한 사도들의 성당으로 운구되어 남편 곁에 안장되었다.

옛 “로마 순교록”은 6월 3일 목록에서 파리에 성녀 클로틸다 왕비가 잠들어 있는데, 그녀의 기도 덕분에 남편인 클로비스 1세 왕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고 전해 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오늘날 프랑스에 속한 고대 로마 제국의 속주인 갈리아 루그두넨시스(Gallia Lugdunensis)의 투르에 성녀 클로틸다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는 기도로써 남편인 프랑크 왕국의 클로비스 왕이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도록 이끌었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성 마르티노 대성당으로 은퇴하여 더 이상 왕비가 아닌 주님의 참된 종으로 살았다고 기록하였다.♣

출처 (1건)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녀 클로틸다 왕후',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379-382쪽.
가톨릭 용어 안내

성인(성녀)

순교자나 거룩하게 살다 죽은 이 가운데 훌륭한 덕행과 모범이 인정되어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오른 사람. 넓게는 거룩한 사람, 곧 하늘나라(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천사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전달하기 위하여 파견된 천사를 뜻하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복자(복녀)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합니다. 복자가 시성(諡聖)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됩니다.

세례명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골라 정하며,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며 그 덕행을 본받으려 애씁니다. 흔히 본명(本名)이라고도 합니다.

영명축일

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 됩니다.

성인 자료 출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 catholic.or.kr